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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약서 공개 "효과 없으면 자진 철거"... 논란 재점화

일반
2024.11.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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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1-21
강릉시가 추진하는 경포호수 인공분수 설치에 대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릉시가 국가유산청에 수질개선 효과가 없으면 자진 철거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반대 시민들은 250억 원이나 되는 시민 혈세로 도박하듯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하라는 3차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박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6월 24일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회에
제출된 강릉시 사업계획서입니다.

명승인 경포호의 생태 환경이 악화돼
볼거리와 수질개선을 위해 분수를 설치하고
홍보관과 명승 보존·활용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앞서 5월에 분수와 멀티미디어 시설 계획을
냈다가 보류되자 사업 계획을 변경했고
조건부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날 강릉시장 직인이 찍힌 확약서가
제출된 것이 공개돼 논란이 재점화됐습니다.

모니터링을 통해 분수시설이 수질 개선에
효과가 없으면 자진 철거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모임은
3차 기자회견을 열고
김홍규 시장이 250억 원의 시민 혈세로
도박하듯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윤도현/강원영동생명의숲 사무국장]
"시민의 혈세 250억 원을 쓰고 뭐 문제 생기면 철거하면 되지 그럼 철거하는 데 또 얼마나
들까요? 자 경포호를 두 번 죽이는 거죠. 설치하면서 죽이고 또 철거하면서 또 훼손할 거 아닙니까."

반대 시민들은 강릉시가 시민모임에 대해
'반대만 하고 대안은 없다'고 왜곡하고 있다며

전문가와 함께하는
공개적인 경포호 수질 검사부터 시작할 것을
이미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모임이 주도한
분수 설치 반대 온라인 서명에는
보름 만에 4천 3백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박은지 기자]
"분수 설치에 대한 터놓고 얘기하자는 반대시민단체 요구에 강릉시가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행정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경포호 수질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라며
확약서 존재를 인정했지만
공식 답변은 피했습니다.

대신 도립공원인 경포호에 실제 사업을 하려면
강원도 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르면 다음 달 중 심의를 거치고
결과에 따른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근 속초시에서 반대 여론을 듣지 않고
설치를 강행했던 26억 원 영랑호 부교 철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훨씬 규모가 큰 경포호 분수 설치 사업이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영상취재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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