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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년 만'에 고향 땅으로... 강제동원 피해자 유해 봉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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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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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1-15
일제강점기 일본 광산에 강제동원된
故심재선 씨의 유해가
고향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뼛조각만이라도 고향에 묻어달라는 유언으로
81년 만에 강릉에 안치됐습니다.

김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검은색 운구차가 서서히 들어오고
작은 유골함이 엄호를 받으며
단상 위에 오릅니다.

2007년 일본 땅에서 숨을 거둔
故 심재선 님이 80여 년 만에
고향 품 안에 안기는 순간입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 위헤 놓인
유골함을 둘러싸고 깊이 애도했습니다.

[김홍규 / 강릉시장]
"(작고하시고) 17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고국과 그리운 고향 땅에 돌아오셨습니다. 늦게나마 고향에 모시게 되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유가족은 고인의 유해가
송환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울먹였습니다.

심 모 씨 / 故심재선 선생 조카
"어릴 때 한 번 본 큰아버지의 선한 모습이 기억납니다.이렇게 늦게나마 고국의 품에 안장되기까지 수고와 협조를 해주신 관계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923년생으로
당시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살던
故심재선 님은 스무 살이던 1943년
일본 나가사키현의 한 탄광에 끌려갔습니다.

광복 이후에도 조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에 살던 심 씨는 2007년 숨졌고,

2011년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자로 결정됐습니다.

지인들은 "죽으면 고향에 묻어달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심 씨의 말을 기억했고,

일본 내 시민단체와 '재일본 대한민국민단'의 도움으로 송환을 이뤄냈습니다.

[이시마루 코이치
/ 나가사키 재일 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
"일제 강제동원 피해는 일본의 큰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조국에 돌아가고 싶어한 심 씨의 마음을 어떻게든 그 이뤄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유해를 모시고 오게 됐습니다."

생전에 천주교도였다는 점을 고려해
강릉의 한 성당에서는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도 열렸습니다.

[강주석 신부
/ 가톨릭 동북아 평원연구소장]
"고인께서 하늘나라에서 기쁘게 당신이 소원이라고 말했던 것이 이뤄지는 그런 시간을 우리가 오늘 함께 하고 있어서 좋은 시간 같습니다."

이들 단체는
여전히 상당수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유해가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귀환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상진 사무국장
/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나가사키현지방본부]
"일본에는 많은 분들이 절이나 이런 곳에 유해가 많이 안치돼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송환) 요청이 있으면 저희 민간뿐만 아니라 정부간에도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고요."

영문도 모르고 억울하게 끌려간 지
80여 년 만에 그리던 고향에 묻힌
고인의 영혼이 이제라도 위로 받길 기원합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영상취재 :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