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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행위는 되지만 사찰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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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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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1-11
삼척 미인폭포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인근의 계곡 통행로가 출입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인근의 사찰 출입이 어려워져
사찰 측과 신도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규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삼척시 도계읍에 있는 미인폭포 통행로 입구입니다.

굴착기로 땅을 파헤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미인폭포 일대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놓고,
인근 관광지와 이어지는
탐방로를 새로 놓기 위해섭니다.

미인폭포와 인근 사찰로 가는 길목에는
통행금지 시설이 설치됐습니다.

[조규한 기자]
이 통행로는 사찰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인데요. 지난 7월 이후 이렇게 막혀 있습니다.

안전 사고를 우려해 길을 통제하기 시작했는데
미인폭포 인근의 사찰 측은 불만을 토로합니다.

관광객 방문이 사라지고,
일부 신도들은 이제 찾아오지 않아
사찰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일심 스님]
"기부금도 들어오고, 시주도 받고, 그 외에 기타 행사들을 하니까 그래서 먹고 살고 하는데. 몇 개월을 이렇게 사니까 지금 생활고에 시달리고..."

발주처인 삼척시와 시공사가
사찰만 부분 통행하도록 했지만,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사찰 측은 관광지 개발로 인한
손실 보상을 바라고 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발주처인 삼척시가 국토교통부에
손실 보상 여부를 물어봤지만,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굿이나 점술 등 무속행위는
영업 행위로 볼 수 있어 보상이 가능하지만,
사찰과 같은 비영리 종교 시설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입니다.


[백승복 / 삼척시 폐광지역사업단 주무관]
"(국토교통부에) 질의를 했었는데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답변이 와서, 감정평가사 3사에 해석까지 요구했지만 불가능하다고 최종적으로 검토 의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찰 측은 수십 년간
사유 시설인 사찰을 잘 운영해 왔는데,
갑자기 관광지를 개발하겠다며
피해를 주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또, 초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공사를 진행하겠다던 약속은
온데간데없다며 하소연합니다.

[일심 스님]
"대책도 없이 이 막대한 피해를 절에 주면서 공사를 하냐... 시에서 얘기하는 걸 다 믿고 있다보니까 굶어죽게 됐죠. 지금 상황이"

MBC뉴스 조규한입니다.(영상취재 배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