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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믿고 급식 물품 납품했는데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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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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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1-07
[제보는 MBC]

강원대 도계캠퍼스에 급식 물품을 공급한
식료품 납품업체가 수천만 원을 손해 봤다며
피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납품량을 확인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입장인데,
대학 측은 납품량 변동에 대해
입찰 당시에 알렸다며 대립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MBC, 조규한 기자입니다.

삼척의 한 학교 급식 물품 납품업체입니다.

식료품 창고 한쪽에 식용유가 잔뜩 쌓였습니다.

마른 멸치 등 다른 식자재들도
여기저기에 남아 있습니다.

이 업체는 2학기 들어
강원대 도계캠퍼스 생활시설 식당 3곳에
식료품을 납품했습니다.

1억 8천여만 원 규모의 공개 입찰에서 선정돼 한 달간 200여 개의 물품을 공급했습니다.

그런데, 입찰 내용과 다르게
실제 납품 물량은 절반 정도 밖에 쓰이지 않아 이렇게 재고가 쌓였다고 말합니다.

[납품업체 대표]
"입찰 보기 전에 "이 수량이 맞습니까?" (대학측에) 물으니까, "이번에는 한 달치 입찰 금액이 거의 90% 정확할 거니까, 믿고 입찰에 응하셔도 됩니다."하고 저랑 통화를 했죠."

당초 대학에서 사용하기로 했던
식료품 15가지 정도는
아예 하나도 납품하지 못했습니다.

재고로 쌓인 물품들은 대부분 반품할 수 없어
납품업체는 가능한 헐값에
물품을 처리해야 할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손해보는 금액만 어림잡아
3천만 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납품업체 대표]
"국가 계약을 행하는 입찰을 갖고 질의도 했는데도 신뢰할 수 없어서, 앞으로 이렇게 손해를 본다면 입찰에 응하지 못할 거 같습니다."

초·중·고교는 일주일씩 식단표를 만들어
한 달치 급식 물품 입찰을 실시하기 때문에
이런 피해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도계캠퍼스는 정확한 식단표 없이
급식 물품 입찰을 실시해, 납품업체들은
입찰 자료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입찰 공고에 수량은 구매 예정량으로,
구매량에 따라 계약 금액은
조정될 수 있다고 미리 알렸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다 대학 급식은
초·중·고교 급식과 달리 의무가 아니라
선택적으로 실시해
급식 수요 변동이 크다며

납품 업체와 재고 누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철저히 조율한다고 밝혔습니다.

강원대 도계캠퍼스는 지난 5월에도
급식 납품 물량 부풀리기로 물의를 빚어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등
잡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규한 입니다.
(영상취재 배광우, 그래픽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