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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호 분수, 찬·반 쟁점은 무엇?

강릉시
2024.11.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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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1-05
강릉지역 시민단체들이
강릉 경포호수 분수 설치 사업에 찬성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내일은 이 사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두 번째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는데요,

많은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강릉 경포호수 분수 설치 사업의 쟁점을
김인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6천 년의 세월을 품은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석호, 경포호.

명경지수를 연상케 할 정도로 고요한 대신
물이 흐르지 않고 정체되다보니,

갈수록 나빠지는 경포호의 수질은
강릉시의 오랜 고민이었습니다.

강릉시가 최근 250억 원을 들여
150m 높이의 수중 인공폭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수질도 정화하고 볼거리도 확충한다는 겁니다.

강릉지역 20여 개 시민단체들은
수질 개선과 멋진 관광 시설물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환영했습니다.

[최종봉 / 강릉시 번영회장]
"수질 개선은 물론 새로운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의 볼거리와 강릉에 머물 수 있는 분수 설치를 강릉시는 적극 추진하라! 추진하라! 추진하라!"

이보다 앞선 지난달 23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집회가 열렸고, 이들은 내일(6)
2차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윤도현 / 경포호수 분수 설치 반대 시민모임]
"경포호수에 인공 시설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개발이 될 거고 자연호수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고 인공호수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분수뿐만 아니라 어떤 인공시설이 들어오면 그 이후의 개발은 더 심해질 거라고 봅니다."

어떤 주장이 타당한지 시민들은 헷갈립니다.

경포호수 주변에는 찬성하는
펼침막들이 걸렸고,

온라인에는 일주일도 안 돼
1,400명 가량의 시민들이
반대 의견을 남겼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지만
우선 타당성 검토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허우명 교수
/ 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이것을(오염된 경포호수 물을) 순환시켜주는 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뭐가 됐든간에. 그런데 강릉시에서 분수를 한다고 하니까 분수도 필요한 시설이고, 중요하다. 수질 개선하고 용존산소를 공급하는 데."

[한동준 교수
/ 강원도립대 소방환경방재과]
"타당성 연구나 분수로 인한 오염물질의 개선 효과 이런 것들이 분석돼서 과학적 근거에 의한 수질 개선 사업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분수를 활용한 수질 개선 사례 연구가 없다보니 과학적 근거가 빈약해
경포호의 생태계가 훼손되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많고,

분수를 통해 정체된 물을 순환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산소를 공급하면
수질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에도
동의하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경포호 분수 설치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영상취재 :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