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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농작물 지도.. 최북단서 고품질 사과·키위 재배

일반
2024.11.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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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1-05
기후 변화는 재배 작물의 지도마저 바꿔 놓고
있습니다.

최북단서 고품질 사과가 자라는가 하면
민통선 인근에서는 아열대 작물인 키위를
집단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글동글한 키위가
가지마다 빈틈없이 달려 있습니다.

한 그루에 많게는 4백 개씩 열려,
올해 6톤을 수확했습니다.

50년 동안 벼농사를 짓던 논을 메꿔
7년 전 키위 재배를 시작했는데,
올해 판로를 개척할 만큼의
수확량이 나왔습니다.

이미 고소득 작물로 자리잡았는데
나무 수령이 올라가면 2년 뒤 수확량은
15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홍연수/고성 키위 농가]
"작년에는 5백만 원 정도 했어요. (올해는) 3천
만 원은 나오지 않을까. 그러면 2천 평에 3천만
원이면 고소득 아닌가요?"

남쪽 지방에서 재배되던 키위가
고성에서 잘 자라게 된 건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 때문입니다.

김윤태 씨는 지난 2015년
논이었던 3천 평의 땅을 메꿔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

고성에서는 첫 사과 농장이었습니다.

[김윤태/고성 사과 농가]
"동네 사람들이 다 웃었죠. 어떻게 여기가 사과
가 되느냐. (그런데)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에
이쪽으로 올라오는 추세고, 지금 기술력도 어느
정도 축적이 되고 경험도 쌓고 하다 보니까.."

이후 동참하는 농가가 늘면서
2020년 10개 농가에서 15톤의 사과를 수확했고,
올해는 33개 농가에서
2백 톤의 사과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아라 기자]
"최북단 고성 지역은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일교차로 고품질의 사과가 생산돼
매년 재배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8개 농가가 사과 농사를
새로 시작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승현/ 고성군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 담당]
"벼농사가 편하긴 하지만, (기후 변화에 대응
할) 특화 작목을 많이 발굴하고 기술 실증 시험
을 많이 해서 농업인들한테 선택의 폭을 넓혀주
려고 합니다."

고성과 정선, 양구 등 강원도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면적은
10년 사이 6배 늘었습니다.

생산량은 7배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재배지가 북상하면,
50년 뒤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를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1세기 말에는
우리나라에 사과 재배 적지가
아예 없어진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견딜 수 있는
품종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