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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돈으로 계약하고.. 리베이트 '꿀꺽'

2024.11.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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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1-01
택시 기사들에게
카드 결제 등에 필요한 통신 비용이
매달 5천원 가량 지원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통신비는 보조금으로 충당하면서
개인택시조합 지부장이 단체 계약을 대가로
통신사로부터 따로 돈을 챙겼습니다.

유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개인택시조합 원주지부가 한 통신사와
지난해 체결한 계약입니다.

2028년까지 5년 동안
택시 1,190대에 대한 통신 서비스를
월 5천 원에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계약서에는 통신사가 한 회선당 10만 5천 원,
총 1억 2,490만 원을 약정지원금으로
지원하겠다고 명시돼 있는데,

이 지원금 중 5천 5백만 원이 지부장 개인에게 지급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계약 체결을 대가로 돈을 받은 건데,

조합원들은 1년 가까이 약정지원금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개인택시조합 원주지부 대의원
"(지부장이) 통신 장려금이라는 내용도 처음 들었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자꾸 회피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의심했던 내용이 1190명에 대한 통신 지원금이 10만 5천 원씩 회선당 그렇게 지급이 됐다고 계약서에 나와 있어요."

사실 이 계약에 명시된 5천 원의 통신비는
원주시가 지원해주는 보조금으로 충당됩니다.

원주시는 올해 1억 3천 8백만원을 포함해
지난 5년 간 13억 6천만원을 택시 기사들의
통신비로 지원했는데,

시 예산을 바탕으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부장이 개인 잇속을 챙긴 겁니다.

개인택시 조합이나 택시법인이
통신사와 일괄 계약을 하고
원주시는 돈만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원주시도 계약 내용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원주시 관계자
"시에서는 이제 저희 예산에 대한 집행 점검 이런 거나 기타 법 위반 사항 저희도 하긴 하는데 이거는 좀 그거에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라 가지고"

일부 조합원들은
경찰에 지부장을 횡령 혐의로 고발했고,

취재가 시작되자 의혹을 부인하던
통신사 직원과 지부장은
결국 돈을 주고 받은 사실을 실토하고
돈을 반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