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zzy McAlpine-Same Boat
저는 여름보다 가을에 물가를 더 찾게 됩니다 .
가을 수변의 경치 중에서 강과 바다도 좋지만
거울처럼 비춰지며, 파란 하늘과 색바랜 숲이 소복히 담겨져 있는 가을호수가 훨씬 좋습니다.
거울처럼 비춰지며, 파란 하늘과 색바랜 숲이 소복히 담겨져 있는 가을호수가 훨씬 좋습니다.
아마도 제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양복점에 수십년간 걸려있던 큰 액자사진 때문 일겁니다..
울창한 침엽수림에 둘러 쌓여 진한 가을빛을 내던 , 어느 유럽의 호수사진이었죠.
울창한 침엽수림에 둘러 쌓여 진한 가을빛을 내던 , 어느 유럽의 호수사진이었죠.
아버지도 저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어 했던 이국적이고 차갑고 아름다운 호수였습니다
그 호수처럼 깊은 가을이 오면, 항상 떠오르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날이 쌀쌀해지면 거의 매년, 체크무늬 남방과 골덴바지를 만들어 제게 입혀주셨지요.
쑥쑥 커가던 아들 때문에 해마다 새옷을 해줘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으셨겠지만 ,
자신의 작품을 입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양복점 문을 힘차게 열고 나가는, 또다른 작품! ㅎ 아들이 얼마나 귀여웠을까요 ~^^
(지금의 제 모습으로는 상상이 안되지만 80년대까지는 귀여웠어요~ㅋ)
물질적으로는...지금보다 없는게 더 많았던 시기였지만, 사람 사이의 정은 따뜻하면서도 풍부했고..
낡고 허름해 보이는 삶의 풍경들이 많았지만 그 속은 참 부드럽고 운치있었던 시대(80년대) 였던것 같습니다.
...제 아들에게 체크무늬 남방을 사 입혀보다가 , 갑자기 아버지와 저의 옛날 모습이 떠올라 몇 자 적어봤습니다.
2024년 10월17일~ 운치있는 오발♡을 기다리며 ...
신청곡
1. Lizzy McAlpine - Same Boat
2.초승 - 호수
1. Lizzy McAlpine - Same Boat
2.초승 - 호수
(양복점에 걸려있던 사진과 비슷한 호수사진을 찾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