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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무늬남방과 코듀로이(일명 골덴)바지

사연과 신청곡
24-10-17 12: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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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zzy McAlpine-Same Boat
 
저는 여름보다 가을에 물가를 더 찾게 됩니다 .
 
가을  수변의  경치 중에서  강과 바다도 좋지만 
 거울처럼 비춰지며,   파란 하늘과 색바랜 숲이 소복히 담겨져 있는  가을호수가  훨씬  좋습니다. 
 
아마도 제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양복점에 수십년간 걸려있던 큰 액자사진  때문 일겁니다.. 
울창한  침엽수림에 둘러 쌓여  진한 가을빛을  내던 , 어느 유럽의  호수사진이었죠.
아버지도  저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어  했던  이국적이고  차갑고 아름다운 호수였습니다
 
그 호수처럼  깊은 가을이  오면,  항상 떠오르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날이  쌀쌀해지면 거의 매년,   체크무늬 남방과 골덴바지를 만들어 제게 입혀주셨지요.   
 
쑥쑥  커가던 아들 때문에 해마다  새옷을 해줘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으셨겠지만 ,
자신의 작품을 입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양복점 문을  힘차게 열고 나가는, 또다른 작품! ㅎ 아들이 얼마나 귀여웠을까요 ~^^ 
(지금의 제 모습으로는 상상이 안되지만 80년대까지는 귀여웠어요~ㅋ)
 
물질적으로는...지금보다  없는게 더 많았던 시기였지만,  사람 사이의 정은 따뜻하면서도  풍부했고..
 낡고 허름해 보이는 삶의 풍경들이 많았지만   그 속은  참  부드럽고 운치있었던  시대(80년대) 였던것 같습니다.  
 
...제  아들에게 체크무늬 남방을 사 입혀보다가 , 갑자기  아버지와  저의  옛날 모습이 떠올라   몇 자 적어봤습니다.
  2024년 10월17일~  운치있는   오발♡을 기다리며 ...
 
신청곡 
1. Lizzy  McAlpine - Same Boat
2.초승 - 호수
(양복점에 걸려있던 사진과 비슷한 호수사진을 찾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