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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공사장 지하수 콸콸 "폭포까지 마른다"

2024.10.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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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0-15
2027년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설악산 국립공원을 지나는
인제 백담 2터널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 현장에서 예상보다 많은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주변 환경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나금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철도
백담 2터널 공사 현장.

이 터널은 인제 북면과 고성을 잇는
초장대 터널로 길이가 14.3km에 달합니다.

비상 상황에 열차 승객들이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인 1.2km
경사갱 공사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사갱 천장에서
물이 줄줄 흘러 내립니다.

흘러내린 물의 양이
워낙 많아 물길이 났을 정도입니다.

천장에서 물이 쏟아진 게
하루 이틀이 아닌 듯
터널 곳곳에 물 얼룩도 선명합니다.

공사 현장에 다량의 지하수가 흘러든 겁니다.


"터널공사에 따라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적지 않은 양이 인근 계곡으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지하수 유출이 많을 경우, 터널 공사 상류 하천인 인제 북천과
미시령 도적폭포까지 물이 줄어
마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그 공간(터널)을 통해서 위에 있는
지하수라든지 지표수, 계곡수 이런 것들이
전부 다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소백산 국립공원 죽령폭포도 그런 운명을
맞이했는데, 그런 것처럼 굉장히 볼품없게..."

[실크수퍼] 공사 발주처인 철도공단은
지하수 유출량이 하루에 터널 1m를 팔 때
0.72톤을 넘어가면 유출을 줄일 수 있는
차수 공사를 하기로 환경부와 협의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지난 7월 17일부터
84일 동안 유출량을 확인했더니,
1m를 팔 때 0.72톤보다 20%에서 40% 더 많은
지하수가 흘러내린 날이 70일에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지하수 유출을 줄이는
차수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차수 공사를 제대로 했으면 이런 많은 양의
지하수가 나올 수가 없는 것이죠.
이렇게 지하수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는 차수 공사가 제대로 되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

[C.G] 이에 대해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과 시공사는 협의 내용대로
적정한 차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취재진이 다녀간 뒤 유출되는 지하수 양도
줄었다며 앞으로도 유출량을 적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하천과 폭포가 마를 수 있다는 주장은
검증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

#동서고속화철도 #백담2터널 #차수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