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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상승에 명태 없는 '명태축제'... 친환경 축제로 변신

고성군
2024.10.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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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0-11
강원도 고성군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수백 척의 명태잡이 어선으로 가득했던
명태 주산지입니다.

하지만 남획과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오르며
우리 바다에서는
더 이상 명태를 찾아볼 수 없다고 하는데요,

고성군이 명태축제를 친환경 축제로 바꾸고
치어 배양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아라 기자입니다.

명태 모양 색색깔의 연이
파란 바다 위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풍요와 건강을 상징하는 '명주실 감은 명태'도
눈길을 끕니다.

고성통일명태축제는 올해부터
'굿럭 페스티벌'을 주제로,
명태의 상징인 '행운'을 나누는 문화 축제로
탈바꿈했습니다.

[김인섭/ 고성문화재단 사무국장]
"액 맞이, 복 맞이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그
래서 우리 일상에서 살아 숨 쉬는 문화로서의
명태를 저희가 강조하기 위해서.."

명태 없는 명태축제가 되어 버린 건
지구 온난화 때문입니다.

수온 상승으로 찬 물에서 사는 명태가
우리 바다에서 사라진 겁니다.

인공부화를 통해 키운 10마리 남짓한 명태를
어렵게 축제장에 모시고 올 정도입니다.

축제는 과거 명태를 남획하던 것을 반성하고
대신 친환경 축제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
"진짜 명태가 사라진 자리는
이렇게 명태 공예품으로 채워졌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명태는
대부분 러시아 산이지만,

고성군은 명태 주산지라는 명맥을 잇기 위해
해양심층수로 명태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김현숙/ 명태 상품 판매]
"염분이 다 빠지잖아요 (황태채 뜯는) 가공 과
정에서. 그래서 싱거워요. 싱겁고 그런데, 우리
는 이 과정에서 심층수를 분사하기 때문에 간이
딱 맞죠."

대학에서는 명태 맛을 내는
'배양육'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명태에서 세포를 추출해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겁니다.

[김현희/ 강릉원주대학교 해양바이오식품학과]
"수산 배양육 조성을 위한 지지체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성공한다면 실제 명
태에 가까운 식감과 맛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됩
니다."

한때 국민 생선이던 명태는
남획과 수온 상승으로 사라지면서
2019년부터는 아예 어획이 금지됐습니다.

[이선길/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
"2000년에는 1천 톤 미만인 766톤으로, 1981년
대비 어획물이 99.5% 줄어든 상태였고요. 급기
야 2008년도에는 0톤을 기록한 후에..."

기후변화로 달라진 바다 환경이
우리 밥상과 지역 축제는 물론,
연구 분야까지 바꿔 놓았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