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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에 배운 한글'..여전히 높은 문턱

2024.10.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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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0-09
오늘은 한글이 창제된 지
578주년이 된 한글날입니다.

한글은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성인 1백 명 가운데 5명은
비문해자인데요.

이들을 위해 정부가
성인 문해 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속도는 더딥니다.

이송미 기자입니다.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어르신 한글학교.

늦깎이 학생들이
글자를 하나하나 읽어 내려갑니다.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쉽게 익혀 날마다.

초등 교과 과정의
성인 문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평균 나이가 일흔이 넘은 학생이 대부분.

박화자 / 한글학교 학생 (73살)
"(집에 사람이) 하나 있어야 엄마들이 나가서 (돈을) 버니까. 아기 보느라고 공부를 못 했죠. 전혀 학교 마당에도 안 가봤죠."

최근에는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방법까지
배우고 있습니다.


한글 교육 수강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키오스크 사용법도 직접 배워볼 수 있습니다.

"샵, 우물정(클릭해 보세요).
우물정 자?"

이런 노력이 쌓여 이제는 은행이나 병원,
관공서 업무도 혼자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일상 생활의 폭이 넓어진 겁니다.

이영례 / 한글학교 학생 (79살)
"문자도 드문드문 핸드폰으로도 하고. 그런 것도 다 배우거든요 여기서."

하지만 아직도 글을 읽고 쓰는 게 어려운
저학력 인구는 강원지역에서만
5만 9천 명에 이릅니다.

정부가 2027년까지 전국 134만 명에게
성인 문해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강원도에서 운영 중인
공식 성인 문해 교육 기관은 28곳뿐.

춘천에는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교육문화관,
단 한곳밖에 없습니다.

일부 민간단체가 한글 교육을 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하기에는
인력도, 재정도 부족합니다.


유영희 / 한국문해교육협회 춘천지부 대표
"이것도 일종의 학교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교육) 시스템을 다 갖추고 진행을
하려고 하니까 인력도 부족하고,
비용도 마찬가지고요."

지난해 강원도에서 성인 문해 교육을 받고
학력을 인정받은 늦깎이 학생은
100명을 간신히 넘었습니다.

한글을 배우는 만학도의 열정과 달리,
배움의 문턱이 여전히 높은 게 현실입니다.

MBC 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



#한글 #노인 학교 #평생학습 #한글날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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