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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로, 지역 특색 담아...' 행정 구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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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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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0-08
한글이 창제된 지 578년,
내일은 이를 기념하는 한글날인데요.

예전에 외국어나 한자로 쓰던
시·군정 구호나 도시 브랜드를
우리말과 글로 바꾸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역 특색에 맞는 서체를 발굴해
쓰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김인성 기자가 소개합니다.

강릉시의 도시 브랜드는
소나무 향기 가득한 도시라는 뜻의
'솔향강릉'입니다.

숭례문 화재 복원 당시
강릉의 금강소나무가 쓰인 점에 착안해
'명품 소나무 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개발했습니다.

2009년 4월 6일 뉴스데스크 강원
"우리의 자랑 소나무는 강릉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자리했고 강릉시는 올해부터 이를 도시 디자인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도입 15년.

'솔향강릉'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도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중진/강릉시 기획홍보팀장]
"커피 도시 강릉의 커피향과 솔향이 같이 어우러지는 푸근한 이미지는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백시도 3년 전 도입한 '산소도시 태백'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역 특색을 잘 담아낸
한글 서체도 계속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과거 탄광도시의 '탄'을 활용한 '감탄로드체',
고원도시여서 별을 잘 볼 수 있다는 의미의
'태백은하수체'같은 전용서체를 개발해
여러 분야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황지영/태백시 기획감사실장]
"청정도시, 시원한 도시 등 정체성과 강점을 반영하여 만들게 되었고, 누구에게나 쉽고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외래어 사용을 자제하고 고유의 한글서체를 활용하여..."


정선군은 민선 8기 들어
'희망찬 아침, 평온한 저녁, 행복한 정선'이란 순한글 군정구호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의 미감을 살려낸
도시 브랜드 '아리리아리 정선'과
'국민고향 정선'을 도시 브랜드로 만들었고,

정선동강체 등 네 가지 전용 서체를 개발해
다양한 문서, 기념품, 홍보 영상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황승훈/정선군 기획담당관]
"홍보물이나 이런 걸 만들어놔도 누구나 이렇게 봤을 때 그냥 바로 아! 정선! 보고싶다 정선아! 국민고향 정선! 아리아리 정선! 이 모든 걸 그냥 느낄 수 있는, 바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게 되더라고요."

동해시는 '동트는 동해'와 '너에게 감동해',
양양군은 '고맙다 양양',
고성군은 '희망찬 미래, 평화중심 고성' 같은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호평을 받고 있고

속초시의 전용서체 '속초 바다돋움체'도
우리말의 어감과 한글의 우수성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김인성 기자]
"지자체들이 애매하고 어려운 외래어를 주로 쓰던 과거와 달리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과 글로 도시 브랜드와 시군의 방향을 훨씬 더 풍성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