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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g에 160만 원 '금값'된 송이버섯.‥송이빵에 송이 실종

일반
2024.10.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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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10-04
자연산 송이는 지금 가을이 제철인데요.

지난해에 비해 공판량이
20분의 1 정도로 줄어들면서
이주 초엔 1kg 가격이
16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겨우 문을 연 송이 축제장에선
송이를 넣지 못한 송이빵을
내놓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원 양양군의 송이 축제장.

자연산 송이버섯을 파는 간이매장이
하루 종일 북적입니다.

하지만 가격을 본 손님들은
구매를 망설입니다.

김경환 / 축제 관광객
"구경만 하고요. 올해는 사는 것은 좀 자제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제 현장의 1등급 양양송이
1kg 가격은 140만 원.

지난달 30일 160만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운 뒤
그나마 떨어진 가격입니다.

양양군은 지역에서 생산된 송이를
있는대로 끌어모아 축제를 진행하고 있지만

축제에서 파는 송이빵엔
처음으로 송이가 실종됐습니다.

[임동숙 / 축제 상인]
"송이빵을 구운지 한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올해 처음 송이를 못 넣은 것 같아요.
송이 값이 너무 비싸니까..."


"자연산 송이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이지만 정작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새벽부터 산에 올라 딴 송이가
4~5개 뿐이기 때문입니다.

박선수 / 송이 채취 농민
"안 나오니까 속이 상하죠. 품값도 못해요.
요새는 그냥 산에 가서 한번씩 도는 거예요."


올해 송이버섯의 전국 공판량은 1톤을 조금 넘는 수준.

지난해 같은 기간 28톤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


현재 송이 공판이 열린 곳도 6곳 뿐.
지난해의 3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송이 생산량이 급감한 이유는
9월까지 이어진 늦더위와 폭염,
그리고 여름철 가뭄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서건식 / 국립농수산대학교 작물·산림학부 교수]
"꾸준히 토양분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조건이 안 됐던 것 같아요. 기온이 높으면 토양이 쉽게 건조가 되잖아요."

경북과 경남에서 본격적인 채취가 시작되면
송이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평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 그래픽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