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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추? 농민에겐 "동전배추".. 농업인 지원책 없어 막막

2024.09.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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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9-27
배추값이 급등하면서
지자체에서도 저마다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여기저기서 금배추라는 말이 쏟아지지만
출하조차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배추밭은 상황이 심각합니다.

조금이라도 작물을 살리려고 들어간
농자재 값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데
이렇다할 농업인 지원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병선 기잡니다.



수확이 두 주밖에 남지 않은
해발 6백 미터의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멀리서 보기에도 곳곳에 누런 빛이 돌고
곳곳이 듬성듬성 비었습니다.

가을 낙엽인지 배춧잎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마른 배추는 물론이고,

잎은 푸르지만 속이 없는 배추,
속만 남고 겉잎은 다 넘어져 버린 배추도
많습니다.


배추밭을 돌아보면 이렇게 잎이 통째로
말라 있거나 혹은 쉽게 뿌리가 뽑히는 것들도
태반입니다.

유난히 습하고 더웠던 여름에다 가을 폭염,
집중호우까지 겹쳐 생육 환경이 엉망이었고,
무름병을 비롯해 처음 겪어보는 병해에
시달린 결과입니다.


당장 배추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도내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고랭지 배추
한 포기 가격이 작년 같은 시기 6,100원에서
13,000원으로 두 배가 됐는데,

정작 농업인들에게 돌아오는 건 없습니다.

뒤처진 생육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써야 하는 비료에다 병해 때문에 쓰는
약제 비용이 훨씬 늘어서입니다.

김일동 / 평창군 진부면
"농가의 생산비가 거의 뭐 서너배 정도쯤
들어간다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금배추를
팔아서 금을 캐는 게 아니고 소위 말해서
동전을 줍는 입장입니다."

강원도도 이번에 관련 대책을 내놓았지만
수급 안정에 방점이 찍혀 있어
농업인과는 대부분 거리가 있습니다.

김진태 도지사가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반값 농자재'도, 최대 지원금이 6백만원에
그쳐 '이름만 반값'이라는 지적입니다.

김대희/한국농촌지도자평창군연합회장
"(농자재의) 90% 이상은 그냥 자기 자부담으로
하고 있는데 그걸 가지고 반값이라고 한다는
자체는 잘못됐다고 판단이 됩니다."

'금배추'의 소비자 가격을 잡겠다고 행정력이
집중되는 사이, 동전밖에 건질 게 없는
배추밭을 부여잡은 농업인들의 마음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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