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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④]"물만 팔아도 이익" 모항 크루즈 물류를 선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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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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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9-26
외국인 관광객을 한 번에 맞이할 수 있는
크루즈 '기항'만큼이나
내국인을 태우고 출항하는
'모항'도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큽니다.

크루즈를 한 번 운항했을 때
수천 명의 승객이 움직이기 때문에
식재료 등 소비하는 물류의 양이 상당해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기 때문인데요,

이아라 기자가 효과와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잘 볶은 당근과 호박, 시금치,
그리고 촉촉한 반숙 달걀프라이.

한국인에게 익숙한 비빔밥 메뉴가
뷔페에 차려졌습니다.

[이아라 기자]
"크루즈 안 식당입니다. 수천 명의 승객들이
매일 이곳에서 아침과 저녁 식사를 합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식 메뉴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속초에서 한국인을 싣고 출항하는
크루즈 '모항'이 늘어나자
점차 한식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4박 5일 동안 최소 아홉 끼니를
크루즈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승객들은,
아직 메뉴에 대한 아쉬움이 큽니다.

[이아룸 / 크루즈 승객]
"부모님 모시고 5일 동안 배 안에만 있어야
하는데.. 저희가 한국인이 더 많잖아요,
지금 배에 탄 사람들은. 그럼 음식이 조금
한국인 입맛에 맞게 한국 음식으로 맞춰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한 번 크루즈 모항이 뜨면,
수 천 명의 승객이 길게는 열흘 넘게
배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기 때문에,
소비하는 식재료 양도 상당합니다.

크루즈 물류팀에 "물만 팔아도 이익"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소주 등 주류와 스낵 등
객실 안 미니바에 올릴 수 있는
제품 종류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속초를 포함한
강원도 어느 곳도 크루즈 안 물류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해 평균 101항 차의 크루즈가 들어오고,
이용객 수가 163만 명에 육박하는
부산항에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크루즈 물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속초시가 크루즈 물류 시장의 물꼬를 트면
지역의 생산품이 소비될 뿐 아니라,

항구 안 운송과 행정 지원 등
배후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크루즈 승객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관광객을 겨냥한
관광 상품 개발도 필요합니다.

크루즈 여행 승선이나 하선 당일
속초에 머물지 않고
떠나는 승객이 대부분입니다.

[전제식 / 크루즈 승객]
"(속초는) 너무 자주와서 오늘 새벽에 오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정재우 / 크루즈 승객]
"(돌아오시는 날도 일본에서, (속초항)
내리자마자 그냥 바로 가시는 거예요?)
네 바로.. 속초 경제엔 안 좋죠."

속초시는 강원도와
항만 운영과 물류 시장 개척 방안을 논의하고
강원 경제 활성화와 연계할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 그래픽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