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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공기에 200원"... 논 갈아엎었다

뉴스리포트
2024.09.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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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9-12
본격적인 벼 수확철이 됐지만
농민들은 수확 대신 논을 갈아엎었습니다.

쌀 값이 밥 한 공기에 200원 수준으로,
바닥을 치고 있다며
농민들은 정부에 쌀값 보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나금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수확을 보름 앞둔 들녘.

누렇게 익은 벼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봄부터 애써 기른 벼를
농민들이 트랙터로 갈아엎습니다.

논 갈아엎기는 지난달 철원에 이어
강원지역에서만 벌써 두번째입니다.

나금동 기자
다 자란 벼가 이렇게 진흙에 뒤범벅이
됐습니다. 농민들은 쌀값 폭락에 항의하며
논을 갈아엎었습니다.

3천3백여 제곱미터의 논이
10여 분만에 맨땅으로 변합니다.

농민들은 참담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승렬/벼 재배 농민
농민으로서는 농사짓는 것이 자식을 기르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이걸 갈아엎는다는 것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지난달 80kg 쌀 한 가마니 가격은 17만 7천 원.

10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의 21만 7천 원에 비해
약 4만 원, 18% 넘게 폭락했습니다.

90g, 밥 한 공기에 2백 원꼴입니다.

농민들은 인건비도 안 나온다며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Effect]
쌀값을 올리자! 올리자! 올리자!

김덕수/춘천시농민회장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 해 농사를 빈손으로 마감하게 될 수밖에 없다.

농민들은
쌀 소비량이 예상치를 밑돌기도 했지만,
정부가 미국과 중국에서 매년
40만 8천 톤의 쌀을 수입한 게
쌀값 폭락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오용석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의장
전국적인 쌀 생산량이 370만 톤이에요. 쌀값이 이러한 11%에 달하는 수입쌀 때문에 실제 폭락을 하고 있는 것이지...

농민들은 쌀 한 가마니에 26만 원 이상의
쌀값 보장을 요구하며, 논 갈아엎기 투쟁을
전국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
 
 
 
 
* 본 뉴스는 춘천MBC 보도국에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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