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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단체 '소멸 위기'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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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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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9-09
우리나라 대부분의 법정 보훈단체들은
회원 자격이 본인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6·25 한국전쟁부터 베트남 참전 용사까지...
대부분 고령인 회원들이 급격히 줄면서
명맥이 끊길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릉시 주문진읍에 사는 이만근 씨는
6.25 전쟁이 발발할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습니다.

크고 작은 전투를 수십 차례 치렀고
10월 1일 38선을 북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6.25 참전 유공자 회원에 등록된 이만근 씨는
참전유공수당 약제비, 지자체 수당까지
50만 원 가량을 받지만
혜택은 본인에게만 주어집니다.

[이만근(94세) / 6.25 참전용사]
"내가 죽으면 내 모든 걸 아내가 받아서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주는 수당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도 이제 미망인한테 주고,
또 만일 미망인이 없으면 직계가족한테..."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하나둘씩 사망하면서
강릉시지회에서만 최근 10년 사이
회원이 1천 명 넘게 줄어
이제는 100명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정조환(91세) /6.25 참전유공자회 강릉시지회장
"막막하죠. 날이 갈수록 회원이 줄고...
유족들한테 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해야지만
승계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 그래픽 ]
"74년 전 발발했던 전쟁,
6.25 전쟁 참전 유공자 대부분은 90살이 넘어,

전국의 6.25 참전유공자회 회원 역시
지난 2003년 12만 6천여 명에서
지금은 4만 3천여 명으로 1/3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고령에 병환으로 참여마저 저조해
실제 활동 회원은 1만 명 안팎,
이대로라면 2~3년 뒤
단체가 아예 사라질 우려도 있습니다.

정현 / 6.25 참전유공자회 조직국장
"(고령화로) 활동할 수 있는 인원도 적지요.
그게 또 급속도로 빨라지지요.
그래서 이 단체가 소멸되는 것을 우리가 가정했을 때
앞으로 2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우리나라의 법정 보훈단체는 17개,
회원 자격을 가족이 승계할 수 있는 곳은 광복회가 유일합니다.

나머지 16개 단체의 경우
회원 자격을 가족에게 승계하려면
단체 별로 관련 법을 바꿔야 합니다.

다행히 최근 김미애 의원이
6.25 참전유공자 관련 법을 발의하는 등
관련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김미애 / 국회의원
"하루 빨리 나라를 지키고자 희생한
참전 유공자의 위국 헌신 정신을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6.25 전쟁 참전 유공자뿐 아니라
그 유족도 유공자 회원이 될 수 있도록  자격 범위를 확장하는..."

6.25 전쟁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이
가족을 통해서도 계속 예우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석·최기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