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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향한 힘찬 날갯짓

태백시
2024.09.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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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9-06
지난 6월 문을 닫은 국내 최대 탄광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지난 100년의 역사를 잊지 말고,
앞으로 새로운 에너지 시대 100년을 열자는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오는 20일까지 장성광업소의 88년 역사를 간직한 전시도 이어집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태백 장성광업소는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개발된 이후
1980년대엔 직원 6천여 명이 근무하기도 한
국내 최대 규모 광업소였습니다.

지금까지 88년간 9,400만 톤의 석탄을 생산하며
대한민국의 산업화에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여기엔 사망자 574명을 비롯해
2만 명이 넘는 재해를 당한
광부들의 희생이 뒷받침됐습니다.

이경옥
"광부의 딸로 살아온 세월이 어느새 65년입니다.
나의 우주이며 하늘이었던 아버지는
평생을 검은 탄가루를 산소처럼 마시며 사셨고..."

이같은 장성광업소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뜻깊은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황상덕 / '장성탄좌 클로징 & 어게인 100' 특별위원장
"6월 30일부로 폐광되면서 뭔가는 남겨놔야 된다.
이게 태백 관내에만 100개 가까운 광산이 있었는데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습니다. 이것이 마지막이고..."

오랜 세월 장성광업소와 함께 한 광부들은
애처로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추교열 / 장성광업소 37년 근무
"애처로운 마음은 금할 길이 없죠."
- 여기서 근무하셨던 선생님들이 다 마찬가지시겠죠?
"예, 그렇죠. 37년 근무했는데
찡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광업소 곳곳엔 지난 세월을 간직한
다양한 전시회가 함께 열렸습니다.

김인성 기자
"이곳 장성광업소 안에 있는 모든 전시물과 전시공간은
오는 20일까지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맞이합니다."

광산도시의 역사를 함께 한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기숙 / 태백시 철암동
"눈물이 나죠. 오래된 광산이고,
저도 선탄과에서 33년을 했어요. 선탄하는 것을..."

정부는 폐광지역이 새로운 에너지 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폐광지역 경제 진흥을 위한
대체 산업 발굴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태백시를 포함한 폐광지역에서
순조롭게 대체 산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산업부도 지속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석탄과 함께 한 100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에너지 시대 100년을 열기 위한
폐광지역의 힘찬 날갯짓이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배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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