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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어획 할당량 판매 가능? 채낚기 반발

일반
2024.09.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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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9-04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이
해가 갈수록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적게 잡히는데
정부가 동해안 채낚기 어선의 어획 할당량을
서남해 근해자망 어선에 팔 수 있도록 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배연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원도의 오징어 어획량은 해마다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실적만 봐도
2021년 6,035톤에서 2022년 3,505톤,
지난해에는 1,365톤으로 급감했습니다.

정부가 허용한 채낚기 어선의 할당량
17,434톤보다 턱없이 적게 잡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오징어 어획 할당량 조정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서남해의 근해자망어선에 허용된
오징어 어획량은 4,359톤인데,

동해안의 어획량 400톤을
서남해 근해자망어선에 판매하는
시범 사업을 공식화한 겁니다.

즉, 서남해 근해자망어선이 동해에 와서
오징어를 400톤까지 추가로 잡을 수 있습니다.

채낚기 어가의 반발은 거셉니다.

가뜩이나 오징어 어획 부진이 심각한데
할당량을 근해자망에
추가로 떼어주는 건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조업 방식에 대한 문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채낚기는 줄로 물 속에 떠다니는 오징어를
불빛을 통해 잡아들이는 반면,

근해자망은 바닥까지 훑는 조업 방식이라
산란하기 위해 해저까지 내려가는
오징어까지 포획해
오징어의 씨를 더욱 말릴 거라는 겁니다.


진명호/전국근해채낚기협회 강릉시연합회장
"가라앉는 오징어들은 산란을 하러 (바닥으로) 간단 말이에요.
근데 그걸(근해자망은) 다 잡아 채는데 오징어 산란할 게 있습니까.
그걸 어획량을 더 준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죠."

해양수산부는 오징어 자원을 두고 빚어지는
업종간의 조업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낚기 어선들의 반발에 대해선
일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는 부분만
근해자망에 넘겨주는 것인만큼,
시범 사업을 통해 어업인들과의
협의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자망에서 더하고 채낚기에서 빼는 게 아니어서
채낚기 어업인들이 걱정하는 바는 생기지 않거든요.
어업인들이랑 협의도 하고 하면서..."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서남해 자망어선까지 동해안 어장에 들어오면
어가의 어려움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