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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맞춤형 은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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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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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9-03
 
 
 
지난 1999년 강원은행이 문을 닫음으로써
강원도는 25년째 지방은행이 없는 실정입니다.

자본의 역외 유출, 대출의 불이익 등으로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커서,
최근 여러 대안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1970년 설립돼 30년 가까이 강원도 금융 시장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강원은행.

1999년 조흥은행에 합병되면서 자취를 감췄고
조흥은행도 2006년 신한은행과 합쳐졌습니다.

강원은 충청권과 더불어 지방은행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 됐습니다.

지방은행이 없는 서러움은 큽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지점 1곳 당 인구는
강원도와 충청도가 1만 7천 명에 달해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지방은행은 총 대출 규모의 60% 이상을
지역에 써야 합니다.

그래서 지방은행이 있으면
업체 1곳당 대출액이 1억 6,600만 원이지만
없으면 1억 1,700만 원으로 5천만 원이나 차이 납니다.

그만큼 지역 경기가 바닥을 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은행 설립과 관련된 규제 개혁에 나섰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과점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요건만 갖추면 저축은행은 지방은행으로,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둔 겁니다.

[김소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신규 인가는 사실상 금융당국이
인가 방침을 발표한 이후에야 가능했었지만
앞으로는 충분한 자금력과 실현 가능한 사업 계획만 있다면
언제든 은행인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첫번째 수혜는 지난 5월 대구은행이 입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해
전국 영업점 출범이 가능해진 겁니다.

시중은행이 되면 자본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예금 금리는 높이고, 대출 금리는 낮출 수 있습니다.

[황병우 / DGB대구은행장]
"57년 금융 노하우로 전국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상생 금융의 실천을 통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두터운 혜택을 지원하겠으며..."

강원도 역시 특별자치도에 걸맞게
지역 금융 산업을 활성화 할 지방은행이 필요하지만,
역시나 자본이 문제입니다.

지방은행 설립의 경우 
자본금 250억 원이 마련돼야 하지만
영업점, 시설, 인건비를 고려하면
실제로는 10배 가량이 드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대안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 국책은행을 지역별 국책은행으로 개편하고
지역본부를 독립 법인화해서
지역 맞춤형 은행을 만들자는 겁니다.

[허영 / 국회의원]
"국책은행 지역본부와 지점들을
지역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포함해
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들을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국회에서 법적, 제도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특별자치도에 걸맞게
강원의 금융도 보다 선진화될 필요가 있어,
강원 맞춤형 은행의 조속한 설립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