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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최씨 '최유련 개국원종공신녹권' 영인본 기증

강릉시
2024.09.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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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9-02
조선시대 개국 공신 가운데
강릉 최씨 가문인 최유련에게 발급한 녹권,
'최유련 개국원종공신녹권' 영인본이
강릉 율곡연구원에 기증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강릉의 기록유산을
보다 체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공을 세운 신하를 치하하며
공신임을 입증하는 문서 '녹권'.

조선 건국에 공을 세운 공신에게는
'개국원종공신녹권'을 발급했는데,

여기에는 강릉 최씨 가문
'최유련'에게 발급한 녹권도 남아 있습니다.

녹권의 크기는 세로 31cm에
폭은 무려 6미터가 넘습니다.

여기에는 공적내용과 포상부터
녹권을 받은 105명의 공신명단과 서명까지,
모두 208항에 걸쳐 쓰여 있습니다.

원본의 보존상태가 좋고
한자와 이두를 함께 쓴 것이 특징입니다.

[정우진 / 율곡연구원 팀장]
"여기서 좀 재미있는 것은 사이사이에, 글 사이사이에 이두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고문서의 일반적인 형태이기도 한데, 조선 초에 이러한 이두가 들어가 있는 문서는 굉장히 드뭅니다."

조선의 성립과정과 공신들에 대한 대우 등
조선 전기 정치사와 공문서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돼,

지난 1998년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박원재 / 율곡연구원 원장]
"조선이 어떻게 세워졌고, 거기서 어떤 사람들의 힘에 의해서 만들어졌는지를 아주 소소하게 밝히고 있는 문건이어서, 조선의 개국 과정을 우리가 연구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일차적인 사료이고요."

강릉 최씨 대종회는
이 문서를 지난해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고,

국가유산청이 동일한 정밀도로
영인본을 만들어 선사해
이번에 율곡연구원에 기증된 겁니다.

[최은철 / 강릉 최씨 재경종친회장]
"강릉에 율곡재단이라는 훌륭한 재단이 있고 함께 (간직할 수 있고) 그리고 가치있는 보물이고 그래서 강릉시민 모두가 볼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강릉의 국가유산 국보와 보물 가운데
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건
'이이 수고본 격몽요결', '문무잡과 방목',
'명안공주 관련 유물',
'황기로 초서 - 이군옥시' 등 4건,

지난 2019년 특별전을 끝으로
강릉시립박물관 수장고에서 나오지 않고 있고,

영인본조차 없어
일반인들이 형태를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번 '최유련 개국원종공신녹권' 기증을 토대로
강릉의 기록유산을
보다 체계화해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