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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kg까지 자라는 대문어... 양식 성공 '초읽기'

일반
2024.08.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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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8-23
강원 동해안 앞바다에는 몸무게가 50kg이 넘게
나가는 대문어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양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대문어 생존 기간이 획기적으로 늘어나
양식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고 합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갈색 빛이 도는 문어가
다리를 뻗어 바닥을 기어 다닙니다.

수조 안의 또 다른 문어는
움크린 몸을 쭉 펴며 빠르게 헤엄칩니다.

국립 수산과학원이 실험실에서 부화시킨 뒤,
200일 넘게 성장시킨 동해 '대문어'입니다.

수명이 3~4년인 대문어가
이렇게 성장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014년 대문어 양식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그동안 100일도 채 안 돼
죽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해균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사]
“대문어는 전 세계적으로 생태학적 정보가
부족한데요. 특히, 부화한 지 얼마 안 된
개체는 환경에 민감해서 폐사에 매우 취약합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동해 대문어의 생존을 늘리는 비법을
찾아냈습니다.

30가지 이상의 먹이를 공급해 실험했는데
특정 조개류 등
주요 먹이 네 가지를 먹은 대문어의 생존기간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이준호 기자]
"연구진의 다음 목표는
생존 기간을 1년으로 늘리는 것입니다."

이 기간만 넘기면,
이후 대문어의 수명만큼
안정적으로 자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손광태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양식산업과장]
“유생 초기에는 성장이 다소 느리지만,
어느 시점부터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점차 성장하면서
폐사하는 사례도 줄어들게 됩니다.”

남해안의 광어나 우럭처럼 양식에 성공한다면
동해안의 고소득 양식 어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황선재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장]
”대문어는 kg당 3~5만 원 정도, 명절에는
7만 원까지도 나가는 고부가가치 품종입니다.
특히 대문어를 소비하는 해외로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남해안 등에 서식하는 참문어 양식에도
새로 도전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