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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지키고 역사 함께 한, '강릉의 보호수'

추천뉴스,강릉시,뉴스리포트
2024.08.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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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8-15
수령이 몇백 년씩 되는 보호수는
그 자체로 지역의 역사를 간직한
소중한 유산입니다.

오랜 세월을 지역과 함께 하다 보니
나무에 얽힌 다양한 사연도 많은데요,

홍한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은행 강릉본부 청사 정원에
높이 10미터, 지름 70cm의 향나무가
우뚝 서 있습니다.

수령은 200년이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향나무는 원래
강동면 모전리에 살고 있었는데
수형이 좋다는 이유로
일제강점기 일본이 강제로 옮겨온
아픈 역사의 증인입니다.

해방 이후에도 향나무는 자리를 지켰고
옛 명주군청 청사와
1980년 한국은행 강릉본부 설립까지
지역의 역사와 함께 했고,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아
강릉의 42번째 보호수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이창건 / 한국은행 강릉본부 팀장]
"한국은행 강릉본부 건물이 이곳으로 신축 및 이전했습니다. 그후 향나무는 당행의 발전을
지켜봐 왔습니다. 강릉본부 전 직원들은
보호수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앞으로 잘
관리하겠습니다."

조선시대 관공서로 사용되던 강릉 칠사당.

역대 부사가 행정을 하고 문무를 익히며
바라보던 나무가 있습니다.

강릉의 보호수 1호 '은행나무'입니다.

580년째 자리를 지키며
14미터 높이로 자랐습니다.

마을의 논 한 가운데 홀로 우뚝 솟은 은행나무.

1519년 김광현 선비가 과거시험에 합격하고도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마을 주민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교육을 위해 심은 나무로,
높이 20미터에 달하는
웅대한 면모를 자랑합니다.

율곡 이이의 위패를 모신 강동면의 송담서원.

바로 앞에 이름 그대로 회화같이 서 있는
'회화나무'가 있습니다.

강원도가 특별자치도로 승격된 뒤
첫 보호수로 지정됐습니다.

[이용태 / 강릉시 산지관리 담당]
"병해충 방지라든가 목과 수술, 아니면 수세
(수형) 관련해서 나무 병원이라는 전문적으로
나무 관리하는 데가 있습니다. 그쪽을 통해서
전문적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주민과 함께 거주하며 마을을 지키고
영겁의 세월과 역사를 목격한 보호수,

사람들은 이제
나무의 역사 알리기와 체계적 관리로
보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