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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축구장 2개 면적' 사라지는 강원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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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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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8-09
강원도는 연안의 절반 이상이
해안 침식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10년 동안, 축구장 20개 면적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해안 침식을 막을
전문적인 연구시설 유치마저 불투명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릉 염전해변입니다.

백사장의 모래 상당량이 사라지고,
그 빈자리가 돌덩이로 메워졌습니다.

멸종위기 식물인 갯방풍 등의 보금자리가
해안침식으로 훼손된 겁니다.

[김인호 / 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생태학적으로, 교육의 장으로도
쓰여질 수 있는 해안 사구가
훼손이 됐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
이제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 반투명 CG ]
“지난 10년 새, 강원도의 백사장 등
자연해안 면적은 14만㎡가 줄었습니다.

이 기간 연평균 150억 원가량의 예산으로
모래를 보충하는 등의 사업을 펼쳤는데도
축구장 스무 개 면적이 사라진 겁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강원 해안 중 절반 이상이
침식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 반투명 CG ]
“강원도 연안 가운데 침식이 우려되거나
심각한 곳의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10%p 가까이 높은 53%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강원도는 해안침식을 막을
국가 연구기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
"이곳 강릉 옥계면에 천백여억 원을 들여,
오는 2026년까지 연안항만 방재센터를
조성하기로 해양수산부와 협의한 겁니다."

연안항만 방재센터가 마련되면
270m 길이의 대규모 연구 시설 등이 설치돼,
해안 침식을 효과적으로 막을 실험과
이론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강원도가 해수부에 약속한
부지 무상 제공이 현행법상 근거가 없습니다.

자칫 유치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건데,
강원도는 강원특별법 3차 개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오문식 / 강원도 연안관리팀장]
“특별법에 기부 채납이라든가 원상 복구의
조건으로 연구 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그렇게 개정할 계획이거든요. ”

[ 반투명 CG ]
그런데 해양수산부는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센터를 다른 지역에 건립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박호균 / 강원도의회 의원]
"특례법을 개정하지 않은 한
다른 방법이 없고 묘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사는 해양수산부와 긴밀히 협조해서 해법과 묘안을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동해안 침식이 심각한 상황에서
강원특별법 3차 개정의 향방이
연안항만방재센터 유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