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
- 지역별 뉴스
지역별 뉴스
-
방송일자
2024-07-31
강릉 안인해변 일대는
2,4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안사구가 있어 지난 2008년 환경부가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대에
대형 발전소 시설이 들어서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방파제가 지어지면서
불과 2년 만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강릉시 강동면 안인해변.
모래는 이미 대부분 사라졌고,
큰 파도를 막기 위한
돌덩어리들만 놓여 있습니다.
심각한 해안 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이곳은 2,400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안사구가 있어,
갯방풍, 갯메꽃 등의 식물은 물론
물수리, 삵과 같은 멸종위기종도 서식해
지난 2008년 환경부가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김인성 기자
"이곳은 안인/하시동 해안사구의 갯방풍 군락지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미 군락지 안쪽의 탐방로가 깨져나갈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돼 있습니다."
2,400년 된 해안사구를 간직하고 있던
이 바다에 최근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강릉 에코파워는 강릉시의 허가를 받아
지난 2021년 4월 연료 하역 부두를 앞바다에 건설했고, 이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방파제가 지어졌습니다.
동해의 경우 겨울엔 북동쪽에서 강한 파도가 들이치며 모래가 깎였다가 여름엔 남동쪽의 약한 파도가 모래를 일정 부분 쌓습니다.
하지만 방파제 때문에 이 지역은 모래가 깎이기만 하고 다시 채워주진 못한 겁니다.
지난 10여 년 전부터
이 일대 '연안침식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는 업체를 찾아 과거 모습과 비교해봤습니다.
최근 2~3년 새 해송과 갯방풍이 있던
해안사구가 사라진 데 이어
탐방로까지 무너진 게 확연히 보입니다.
김진훈 부장 / 해안 침식 모니터링 업체
"남동 계열의 파랑이 내습했을 때 이 부분으로 모래가 내려와야 되는데 이 외곽 방파제로 인해서 남동계열의 파랑을 막고 있어서 모래가 내려오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침식되는 실정입니다."
에코파워 측에서는
해안사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임시 침식 방지 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환경단체는 근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이 공사, 침식 방지 시설이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임기응변에 가깝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국내에 책임 있는 해수부 산하기관 포함해서 이런 연구를 하시는 분들이 다 모여서 항구적인 대책과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2,400년간 지켜온 강릉 안인 해안사구가
개발 논리에 밀려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 기자)
2,4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안사구가 있어 지난 2008년 환경부가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대에
대형 발전소 시설이 들어서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방파제가 지어지면서
불과 2년 만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강릉시 강동면 안인해변.
모래는 이미 대부분 사라졌고,
큰 파도를 막기 위한
돌덩어리들만 놓여 있습니다.
심각한 해안 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이곳은 2,400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안사구가 있어,
갯방풍, 갯메꽃 등의 식물은 물론
물수리, 삵과 같은 멸종위기종도 서식해
지난 2008년 환경부가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김인성 기자
"이곳은 안인/하시동 해안사구의 갯방풍 군락지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미 군락지 안쪽의 탐방로가 깨져나갈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돼 있습니다."
2,400년 된 해안사구를 간직하고 있던
이 바다에 최근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강릉 에코파워는 강릉시의 허가를 받아
지난 2021년 4월 연료 하역 부두를 앞바다에 건설했고, 이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방파제가 지어졌습니다.
동해의 경우 겨울엔 북동쪽에서 강한 파도가 들이치며 모래가 깎였다가 여름엔 남동쪽의 약한 파도가 모래를 일정 부분 쌓습니다.
하지만 방파제 때문에 이 지역은 모래가 깎이기만 하고 다시 채워주진 못한 겁니다.
지난 10여 년 전부터
이 일대 '연안침식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는 업체를 찾아 과거 모습과 비교해봤습니다.
최근 2~3년 새 해송과 갯방풍이 있던
해안사구가 사라진 데 이어
탐방로까지 무너진 게 확연히 보입니다.
김진훈 부장 / 해안 침식 모니터링 업체
"남동 계열의 파랑이 내습했을 때 이 부분으로 모래가 내려와야 되는데 이 외곽 방파제로 인해서 남동계열의 파랑을 막고 있어서 모래가 내려오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침식되는 실정입니다."
에코파워 측에서는
해안사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임시 침식 방지 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환경단체는 근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이 공사, 침식 방지 시설이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임기응변에 가깝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국내에 책임 있는 해수부 산하기관 포함해서 이런 연구를 하시는 분들이 다 모여서 항구적인 대책과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2,400년간 지켜온 강릉 안인 해안사구가
개발 논리에 밀려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