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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직면한 어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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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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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7-23
강원도 앞바다의 어획량이 갈수록 줄며
30년 새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 100여 명이 강릉에서 머리를 맞댔는데요.

양식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동해에서 오징어 조업을 마친 77톤 급 채낚기 어선.

전체 수조 3분의 2가 텅 비었습니다.

엄기범 / 오징어 조업 선원
"보다시피 거의 없죠. 고갈 상태입니다."

[그래픽]
"오징어를 포함한 강원도 앞바다의
전체 어획량은 지난해 기준 3만 8천여 톤.

10년 전보다 27%가 줄어들고,
30년 전보다는 55%가 감소했습니다."

급격한 기후변화가 어획량 감소 추세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50여 년 동안 동해 표층의 평균 온도는
세계 평균보다 3.5배에 달하는 1.82도가 상승했습니다.

어획량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 속도는
빨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선길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
"2010년 대비 최근 4년간의 수온 상승 폭이
10년 대비 2배 정도 지금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촌계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양식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 양식 기술을 개발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 동해에 있는 해상 양식장은 660여 곳.
전국 1만여 곳의 6.6% 수준입니다.

그마저도 일반 어류 양식장은
98%가 경북에 몰려 있고 강원도는 2%에 불과합니다.

조헌주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
"경북 포항지역 중심으로 가자미 도다리 등으로
동해안 지역 양식 어류 생산을 하고 있고..."

기존 멍게와 가리비 이외에도
높은 수익을 내는 방어나 연어, 문어 같은
새 품종 도입이 시급한 겁니다.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최근 동해에서 많이 잡히는 참다랑어 등의
양식 규제 완화가 대표적입니다.

참다랑어 양식에 필요한 가두리 면적은 최소 600㎡.

하지만 현행법에선 정치망 가두리 시설의
설치 허용 면적이 300㎡에 불과합니다.

정선홍 /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
"정치망 가두리 같이 현실화돼 있는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겁니다."

또 연어 양식을 육성하기 위한 규제 완화도 필요합니다.

주력 양식 품종으로 정한 대서양연어가
생태계 위해 어종으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강원도는 민간 양식업체가
연어 알을 수입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완화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