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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설악산 케이블카? 잇단 추진에 변수 등장

일반
2024.07.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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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7-19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착공에 들어갔고,
정선군은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영구 존속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에서
6개 케이블카 신규 조성에 나서고 있고,
환경단체와 일부 정당 등은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환경부 장관 후보로
지난 총선에서 케이블카 건설을 약속한
김완섭 후보자가 지명돼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1월 추진 41년 만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지난달에는 시공업체가 탐사 작업에 나서며
사실상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김철래 / 양양군 삭도추진단장]
"시추 작업하고 그 다음에 가설 삭도와
하부정류장 그 정도가 진행이 될 것이고요."

'생태 복원'과 '겨울올림픽 유산 보존'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던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3년 간의 한시적 운영으로 결론났습니다.

올해 말이면 운영 기간이 종료되는데
정선군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 방향,
산림청의 가리왕산 활용 용역,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운영 성공 등을 들어
영구 존속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지형규 / 정선군 산림과장]
"전면 복원의 경우는 곤돌라가 철거돼야 한다.
그 외에 정원 조성이라든가, 개발적 생태
복원이라든가 하는 부분은 곤돌라가 존치돼야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겠느냐"

기세를 몰아 강원도는 규제를 풀어
6개의 케이블카 신규 설치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가장 속도가 빠른 것은
강릉 성산면과 평창 선자령 5km 구간을 잇는
'대관령 케이블카'입니다.

이미 적정 노선을 확정해 주민설명회를 거쳐
최종보고회까지 마쳤습니다.

[김복재 / 평창군 관광문화과장]
"강릉의 바다와 평창의 산을 새로운 교통수단을
통해서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는 굉장히 크고,
앞으로 관련 기관과 협력을 잘 하고..."

고성 울산바위케이블카와
삼척 대이리군립공원케이블카는
타당성 조사를 마쳤습니다.

강릉 소돌∼영진 북강릉 케이블카는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원주 치악산케이블카, 철원 금학산케이블카는
구상 중에 있습니다.

[김진태 / 강원도지사]
"규제를 풀어내고 나서 이 사업을 하려고
그러면 또 1년, 2년 기다려야 하고... 한 2~3년
그리고 착공해서 짓는 것까지 다 합해서
한 4~5년 내로 또 하나 만들어내겠다 이런 거죠."

하지만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도 거셉니다.

케이블카 반대 설악권주민대책위는
사업비 대부분을 양양군이 충당하는 데다
사업 승인을 위한 재정투자심사 의뢰서가
거짓 작성됐다며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홍경남 / 양양군 주민]
"1천억 원이 넘는 돈을 쓰게 된다면 나머지
주민들을 위한 여러 가지를 생각할 때
이건 정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다."

시민사회단체나 불교계도 반대에 나서며
다른 지역의 케이블카 사업이
좌초되기도 했습니다.

전국 41개 케이블카 대부분이
적자 운영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지난 9일
선진국들은 케이블카를 줄이는데 반해
강원도만 늘리고 있다며,
환경 파괴·적자 운영 케이블카 설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효성 / 정의당 강원도당 대변인]
"케이블카는 산림 환경 파괴 사업입니다. 케이블카는 산업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사양 산업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41개의
케이블카가 있는데요. 대부분 적자 운영을 하고 있고..."

이런 가운데 환경부 장관으로
김완섭 후보자가 지명돼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지난 총선 때
원주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치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공약한 바 있습니다.

[김완섭 / 환경부 장관 후보자]
"점점 더 중요해지는 글로벌 이슈인 환경분야를 책임지는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어
무엇보다 책임감이 큽니다."

경제 활성화와 환경 파괴를 놓고
대립해 왔던 케이블카 사업은

대통령의 정책 추진 방향,
환경부 장관 후보자까지 등장하며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 그래픽 :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