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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직 교체', 스포츠재단 갈등 전환점 될까?

일반
2024.07.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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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7-19
도내 일부 시·군에서 스포츠재단을 설립했거나
추진 중인 문제로 도단위 체육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되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포츠재단을 운영 중인 양구군에서
최근 군수가 이사장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스포츠재단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관심입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7일,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시·군체육회장 협의회.

회의에 참석한 시·군체육회장들은
다음 달 말 양구군에서 열리는
'강원도 어르신생활체육대회' 불참을
재확인했습니다.

강원도 어르신생활체육대회는
당초 4월에 양구군에서 열리기로 했는데,

스포츠재단 설립 시·군의
도단위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한
시·군 체육회의 결의에 따라
무기한 연기된 상태였습니다.

서흥원 양구군수가 최근
스포츠재단 이사장직 사퇴의사를 밝히며
갈등을 풀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시·군체육회 입장은 여전히 단호합니다.

[김상하 / 강원도 시·군체육회장 협의회장]
"재단 이사장을 제3자인 민간인에게 넘기는 것은 수용할 수 없고, 체육회장이 스포츠 재단
이사장을 겸직하면서 지역의 체육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스포츠재단 설립을 추진 중인
태백시의 도단위 체육대회 개최도
중단되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배드민턴과 탁구, 클럽대항 축구 대회 등이
연기 또는 일정이 불투명한 가운데
지난달에는 강원도 대표팀을 선발하는
야구소프트볼 대회가 취소됐습니다.

태백시는 산악관광레저 스포츠재단으로
업무를 확대하는 것으로
재단설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 단위와 엘리트 스포츠 대회 개최를 놓고
태백시가 관련 예산을 직접 집행하면서
태백시체육회의 역할이 축소된 상태입니다.

체육회가 선수 육성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다양한 스포츠대회를 유치하려는
다른 시·군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류철호 / 태백시체육회장]
"태백시 스포츠과에서 모든 예산을 집행하고 있기 때문에 체육회가 원활하게 대회유치와 전지훈련단 유치 등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상실한 상태여서 태백시민과 체육인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기 위해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체육회와,
지자체장이 직접 만든 스포츠재단의 업무가
중복 가능성이 높아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스포츠재단을 운영 중인 양구군이
이사장 교체를 통한 카드까지 내밀며
갈등에 해결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