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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딛고 피어난 수국 축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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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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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7-16
 
 
2019년 4월 속초·고성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속초 영랑호 주변에
수목농원이 만들어져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됐습니다.

여름꽃 수국이 한창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앞으로 축제도 열립니다.

박은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루한 장맛비가 모처럼 그치고
푸르름이 반짝이는 수국 정원에

노랗고 빨간 양산을 든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이 곳은 2019년 4월 4일 속초·고성 대형 산불로
소규모 경작지가 모두 불탔던 곳인데

다시 땅을 정리하고 수국과 정원 식물을 심어
5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3만 3천여 제곱미터에 심은 수국은
지난주부터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해

다음주 쯤이면
30만 송이가 활짝 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에서 넘어온 품종으로 하얀 꽃이 피었다
점차 분홍색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SNS 홍보 등을 보고
일부러 시간을 내 방문하고 응원을 전합니다.

임성희 /인천광역시
"사진이나 이런 걸 보고 제가 오게됐어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까 꽃도 너무 예쁘게 가꾸어놓으셨고,
지금 여름에 더운데도 불구하고
오늘 마음이 너무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오는 19일부터는
지역 상인 등이 함께 마련한 소규모 축제도 시작돼
간단한 먹거리와 작은 무대 공연,
관객 참여 행사도 마련됩니다.

올해 처음 열려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모든 것이 불타고 잿더미가 됐던 곳에서
다시 핀 희망을 나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김경혁 /농원 대표 (4.4산불 비대위)
"5년간 이렇게 개간하고 나니까
정말 너무도 내 자신이 좀 뿌듯해요.
이런 경관을 보니까
또 이자연에 어우러진 이 생태계 자체가
다시 보존되고 살아나간다는 의미가 더 크지 않나 싶어요."

화마를 딛고 피어난 속초 영랑호 수국축제는
8월 말까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