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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 우후죽순 '화력발전'... 끊이지 않는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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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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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7-15
 
 
지난주 동해안에 새로 들어선 화력발전소의
송전망 부족 사태를 연속 보도해 드렸는데요.

국내 전력 수요 증가로 전기 공급이 더 필요하지만,
이미 예견된 송전망 부족 사태에도 불구하고
왜 동해안에 화력발전소가
집중적으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을까요?

배연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017년 동해시 북평산업단지에 들어선
595MW 규모의 발전설비 2기를 갖춘 GS동해전력.

GS동해전력을 시작으로
강원 동해안에 삼척빛드림본부, 강릉에코파워가
차례로 문을 열었습니다.

뒤이어 지난 5월 삼척블루파워가
1호기를 상업 가동하고,
하반기에 2호기 가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발전소 4곳의 시간당 발전 규모는 7.4GW로
30만 가구가 7년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용량입니다.

6차까지 전력수급기본계획에
강원 동해안 화력발전소 5곳이 포함됐지만
그나마 강릉 1곳이 취소되며 4곳만 건설됐습니다.

이들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는
모두 수도권으로 보내는데
직접 사용하지도 않을 전기를 만드는
화력발전소가 강원 동해안에 우후죽순 들어선 겁니다.

서해안에 발전소가 거의 포화 상태인데다
해당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유치를 원했고,
발전소 부지 확보도 수월했기 때문입니다.

동해안 화력발전소 관계자
"서해안 쪽은 그간에 발전소들이 쭉 생겼고,
그 다음에 경북에는 원자력 발전소 있고,
이미 이제 좋은 입지들은 다 들어가 있는 거죠.
(그래서) 동해안 지역으로 좀 들어갔던 거고..."

여기에다 다른 사업들과 비교해 화력발전소는 건설하면
생산된 전기는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뛰어납니다.

이런 탓에, 발전 공기업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들도 앞다퉈 사업권 확보에 공을 들였고,
심지어 사업권 자체가 최소 수천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자금력이 부족한 민간기업에게
정부가 사업권을 주고,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줘
엄청난 이익을 챙겨줬다는 비판까지 제기됐습니다.

고동현/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장
""굉장히 저위험에 고수익을 가져다 주는 사업으로
기대를 하고 이렇게 뛰어들었지만,
석탄발전소의 사회적이라든가 환경적 필요성은
굉장히 약해진 상황이거든요. ""

자연 파괴와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동해안에 발전소는 계획대로 들어섰고,
곳곳에서 주민, 시민단체와 사업자 간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최근에는 발전소들이
송전 제약으로 가동을 중단하게 되자,
지역에 주는 혜택마저 줄게 되어 볼멘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영/삼척지역사회연구소 대표
"경영난에 시달리면 안전과 환경에 대한 투자를 줄이려고 하기 때문에
발전소를 가동해도 안전 위험과 환경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요."

지금도 환경 단체들은 화력발전소에 대해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기후 위기를 불러오는 주범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말에 수립될 예정인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계획에
화력발전소 폐지를 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지역의 고민거리가 남을 거라며
일부 신규 화력발전소의 건설 중단을
소리높여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영상취재 배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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