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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특집

초기 중국산 전기버스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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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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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7-10
2018 겨울올림픽을
친환경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정부의 지원에
많은 운수회사들이 친환경 전기버스를 구입했습니다.

강릉의 한 운수회사도 2017년과 2018년
모두 18대의 전기버스를 사들였는데,
현재 버스 상당수가 정상 운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김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5월 강릉 도심을 달리던 시내버스가
엔진이 꺼지며 갑자기 멈춰섭니다.

기사가 놀라 회사로 급하게 전화를 하고,
승객들도 놀란 마음에 내립니다.

5월에만 해도 이런 급작스런 멈춤 현상은
2번이나 있었고,
취재를 진행하던 이달 4일과 9일에도
버스 멈춤 현상은 또 발생했습니다.

버스 운전기사
"갑자기 시동이 꺼지면서 계기판들이
다 꺼져 있는 상태거든요."
(이렇게 달리다가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자주 있었어요?)
"제가 차를 받고 나서 (지난해 11월 이후)
한 7~8번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당 운수회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동일 기종의 버스가 운행하지 않고
회사 마당에 방치돼 있습니다.

인근의 다른 영업소에도
전기버스가 그냥 서 있긴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운수회사가 중국의 한 버스 제조사로부터
2017년과 2018년 사들인 전기버스입니다.

당시 구입한 18대 가운데
11대는 운행을 멈춘 채 방치돼 있고,

나머지 7대도 운행하는 도중
주행 중 시동 꺼짐 등의 고장이 발생해
불안한 상태입니다.

김동우 / 해당 운수회사 기사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는 상황에서
시속 80km로 주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시동이 갑자기 꺼지면 핸들도 잠겨버려요.
그리고 브레이크도 말을 안 듣고..."

후속 조치도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운수 회사가 중국 업체에 수리 요청을 했지만
수리도, 부품 수급도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내용증명을 보내고 나서야
최근 배터리 일부가 왔지만,
이를 수리할 수 있는 기술자가
중국에서 와야 고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운행연수 10년이 되지 않으면 폐차도 안 돼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당시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의
저상버스 전기자동차 보급 사업을 통해
대당 4억 원 가까이 하는 전기버스를
자부담 6천만 원 대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중국 제조사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운수회사는 2019년 이후
다른 중국 제조사 두 곳에서 29대를 추가로 구입했는데,
큰 고장도 없고 수리와 부품 수급도 문제가 없는 실정입니다.

운수회사 측은 특정 중국 제조사의
전기버스를 둘러싼 문제의 취재에는 응했지만
정식 인터뷰는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전기버스가 출시 초기 단계였던 데다
기술력이 지금보다는 현저히 떨어지다 보니
초기에 구입한 지역 운수회사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 최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