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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중단 사태로 지역 경제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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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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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7-10
동해안에 새로 들어선 발전소들이
송전망 부족으로 인해
가동 중단 처지에 놓여있다는 보도를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앞으로 송전망이 제대로 갖춰지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배연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릉시 강동면에 있는 
강릉 에코파워 화력발전소입니다.

1,040MW급 발전설비 2기를 갖추고,
지난해 5월부터 모든 발전설비가 
전기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1년여 만에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며
업체는 연간 2천5백억 원 안팎의 
손해를 입을 형편에 놓였습니다.

이 곳에서 생산한 전기를 보낼 송전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설비 규모에 따라 일부 차이는 있지만
GS동해전력를 비롯해 삼척블루파워,
삼척빛드림본부도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들 발전소들의 손실 규모는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정부가 송전선로를 제때 건설하지 않아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겁니다.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인한
용량정산금 등의 명목으로
일부 비용이 보전되기는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버티기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강원 동해안 발전업계 관계자
"내년 말쯤 되면 점점 버티기 어려운 발전사들이 나타나는 거죠.
큰 회사부터 이제 넘어가는 거죠.
규모가 큰 회사일수록 더 어려운 거고 그다음에..."

이렇게 되면서 발전업체들이
해당 지역에 내는 지역자원시설세도 영향을 받게 생겼습니다.

지난해 삼척블루파워를 제외한
동해안 지역 발전업체가 강릉과 동해,
삼척에 낸 지역자원시설세 규모는 146억 원입니다.

올해는 세율이 두 배나 올랐는데도,
지난 5월까지 해당 지역에 낸 지역자원시설세는
57억 원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와 단순히 비교해봐도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입니다.

화력발전소가 가동해야 지역자원시설세를 부과할 수 있는데,
발전설비 가동을 줄이거나 중단하면서
납부 규모도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겁니다.

박정희/동해시 세무과 세정팀장
"세율이 두배 인상되어 세수 확대가 기대되었는데,
동해안 지역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오히려 지역자원시설세 등이 감소되고..."

발전소 인근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지원금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올해 발전 규모에 따라
내후년 발전소 주변 지원금이 결정되는데
지원 규모가 크게 쪼그라들 수밖에 없습니다.

[배연환 기자]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고용 위축과 하청 업체 경영 위기 등
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억찬/강원경제인연합회
"발전소가 안 돌아가면 거기에 종사자들이
강원도를 다 떠날 것이고. 따라서 지역 경제도
벌써 이렇게 가시적으로 보이거든요.
그런 현상들이 주민들이 걱정을 많이 합니다."

송전망 부족으로 빚어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사태로
지역 경제에도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영상취재 배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