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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보도1]송전선로 부족 예견됐는데 발전소 먼저 짓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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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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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7-09
 
지난 4월부터 동해안 화력발전소 4곳이
가동을 줄이거나 아예 멈추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전력을 생산하면 이를 실어나를
송전망이 부족해 벌어진 일인데요.

MBC강원영동은 오늘부터 사흘간
화력발전소의 송전망 부족 사태를 연속 보도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이미 예견된 사태인데도
초기부터 미흡했던 전력 정책을 배연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월 첫 상업 운전을 시작한 삼척블루파워 화력발전소

발전설비 2기 가운데 1기가 상업 운전을 시작했고
다른 1기는 하반기 시운전할 계획인데
지금은 사실상 가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삼척블루파워 외에도 강릉에코파워,
GS동해전력, 삼척빛드림본부까지
동해안 신규 화력발전소 4곳이 지난 4월부터 멈춰 있습니다.

가동을 왜 중단하고 있는 걸까?

강원과 경북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기는
전량 송전선로를 통해 수도권으로 보내야 합니다.

화력발전소 4곳에 각각 2기씩 8기가 세워져
발전 용량은 모두 합쳐 7.4GW에 달합니다.

여기에 동해안권 원전 8기에서 8.7GW와
신재생 에너지 1.9GW도 생산돼 
최대 생산량은 18GW에 달합니다.

그런데 현재 건설돼 있는
송전선로의 송전 용량은 11GW에 불과합니다.

전력 판매에서 우선 순위가 있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생산량이
송전 가능 용량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결국 화력발전소는 생산한 전력을
실어나를 송전선로가 부족한 탓에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배연환 기자]
"2017년부터 강원 동해안에 발전소 네 곳이 들어섰지만
발전 용량을 필요한 곳에 보낼 수 있는
송전선로 확충은 되지 않은 겁니다."

정부는 당초 2019년까지 동해안과 수도권을 잇는 8GW용량의
송전선로를 짓겠다고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주민과 지자체의 반대 등으로 지연되며
정부는 송전선로 준공 시점을 2026년 6월로, 7년 이상 늦췄습니다.

김광호/강원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송변전설비 계획상의 송전선로 건설이 상당기간 지연됨에 따라
먼저 건설된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 등
전력 수요지로 제약없이 보내지 못하게 된 것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발전업계에서는 이같은 송전망 부족 사태가
애초에 예견된 일이었다는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동해안 신규 화력발전소 가동이 순차적으로 계획돼 있었지만
송전망 증설을 제때 진행시키지 못해
결국 가동 중단사태까지 빚게 됐다는 겁니다.

동해안 화력발전소 관계자
"이제 송전망 특별법 만드느니 하면서
이제 산업부에서 직접적으로 인허가도
일괄적으로 내주겠다고 하고 했지만,
기존에는 그거 한전이 하는 일이고요(라고 얘기하고) 다 그랬잖아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거기에 대해서는 손 놓고 있었던 거죠. "

여기에다 송전선로 확충이
현재 계획한 2026년보다도 훨씬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동해안 화력발전소 관계자
"송전망 언제 지어요? 그거는 너무 오래된 이슈잖아요.
송전망 건설 관련해서 건설사들하고 계약한 거 보면
60개월로 지금 계약하고 있거든요. 23년 말에 계약했어도
5년 뒤면은 28년 29년 이렇게 되는 거고..."

발전소를 짓고도
제대로 시설이 가동되지 못하면서
세밀하지 못한 전력 수급 정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

(영상취재 배광우, 그래픽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