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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마약사범 999명... '자조모임'은 없다

일반
2024.06.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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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6-30
지난해 강원도 마약사범이
천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습니다.

마약 중독자들이 스스로 약물을 끊기 위해 만든
자조모임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꾸준히 참여하면 마약 중독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강원도엔 이런 곳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나금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약물을 끊으려는 중독자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자조모임'.

사회적으로 고립된 마약 중독자들은
이곳에서 경험담을 나누고,
서로를 지지하며 마약을 끊으려 노력합니다.


30대 참가자 / 10년 필로폰 중독, 단약 10년째 (음성변조)
"먼저 끊은 사람들이 자기들 경험이 있으니까 도와주거든요.
자기가 회복되고 나서는 또 다른 중독자를 돕고..."

자조모임은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조성남/대한법정신의학회장
"전 세계적으로 이 자조모임의 치료효과가 굉장히 좋다.
이렇게 인정을 받게 된 거예요.
모든 병원에서 치료할 때에도 중독자 치료할 때에는
이런 자조모임을 꼭 같이 해요."

우리나라에는 현재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모두 18곳의 자조모임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1년 만에 2배 넘게 는 겁니다.

마약 중독자들이 마약을 끊고 회복하기 위해
모이는 자조모임이 열리는 장소입니다.
안타깝게도 강원도에는 이런 모임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자조모임이 생기려면 마약을 끊는 데 성공한 사람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지역에선 의료 환경이 열악해
이런 사람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성남/대한법정신의학회장
"병원에서부터 자조모임을 형성해서
입원해 있는 환자들부터 만들면서
퇴원한 사람들이 찾아와서 그렇게 시작을 하거든요.
(지역에는) 그럴 만한 병원이 없고
그러니까 구심점이 없는거죠."

실제로, 도내에서는 국립춘천병원이 2010년부터
마약류 중독자 치료 보호기관으로 지정됐지만
14년간 치료실적이 단 한 건도 없습니다.

국립춘천병원은 "정신과 의사는 있지만
마약 환자를 치료할 전문 의료진은
구하기 힘들고 치료 환경도 열악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지난해 강원지역 마약 사범은 999명.
2021년 351명에서 2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렇게 마약 중독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강원도 약물 중독 재활치료시스템은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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