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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방사능 우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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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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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6-24
 
 
지난해 8월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10개월이 됐습니다.

저희 MBC강원영동은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우리 연안에 후쿠시마 오염수의 영향은 없는지,
대비는 잘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연속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언제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살펴봤습니다.

김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탁 트인 바다, 드넓은 백사장에
피서를 즐기는 이들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부산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6월 1일 문을 열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10개월.

피서객들은 아직은 괜찮다는 사람들과
찝찝하다는 사람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박소은 고지원 / 전남 순천시
"후쿠시마 관련해서 문제가 된다고 생각되지 않아서
저희한테 아무런 피해도 가지 않고,
뉴스에도 나오지 않은 것 같아서 놀러왔습니다."

남정민 / 서울 성북구
"어쨌든 바다는 하나로 연결돼 있는 거니까
돌고 돌면 결국은 이쪽으로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좀 무섭기는 하네요."

후쿠시마 오염수는 언제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까?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지구상의 모든 해류의 흐름을 시각화해 보여주는 한 사이트입니다.

지난해 8월 24일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위치의 위도와 경도
그리고 방류 날짜를 정확히 맞춰주자 당시 해류의 흐름이 보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빠른 속도로 동쪽 외해로 나가더니 큰 해류에 합류합니다.

바로 '쿠로시오 해류'입니다.

태평양 넓은 바다로 갈수록 속도가 느려지지만
결국 4년 정도 지나면 미국과 캐나다 서쪽 바다에 도달하고
'캘리포니아 해류'를 타고 위아래로 퍼집니다.

이어 '북적도 해류'를 따라 서쪽으로 진행한 뒤
필리핀 동부와 대만 동쪽 해역에 이르면 북상해
다시 '쿠로시오 해류'를 만납니다.

이 큰 흐름을 고리 환(環)자를 써서 '북태평양 환류'라고 부릅니다.

날짜를 현재 시점으로 바꾸고 해류를 확대해서 보니
태평양을 한 바퀴 도는 '북태평양 환류'의 움직임이 비교적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렇게 쿠로시오 해류가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다시 동아시아에 도달하는 시점은 언제쯤일까?

해양수산부 산하의 해류 연구기관을 찾아갔습니다.

박영규 박사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이렇게 빙빙 돈다고 그래서 그걸 환류라고 부릅니다.
지구상에서 볼 수 있는 사실 가장 큰 소용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를 한 바퀴 도는 데 약 10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우리나라는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쿠로시오 난류'의 지류인 '대마 난류',
다시 여기에서 갈라져 나온 '동한 난류'가
전라남도 해역에 가장 먼저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10년쯤 뒤 해류가
다시 동아시아 인근에 오더라도
방사능 물질은 대부분 희석돼 있을 거라며
특히 올여름엔 동·서·남해의 어느 해수욕장도
평소처럼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MBC 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 그래픽 :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