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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딸이 전하는 저항시인 '이육사'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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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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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6-20
'청포도'와 '광야' 등 시를 통해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했던 저항시인 이육사,

그의 유일한 혈족인,
친딸 '이옥비' 여사가 양양군을 찾아
저항시인의 삶과 정신을 전했습니다.

양양군은 우리나라에서도 손에 꼽는
3·1 독립만세운동의 성지라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홍한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민족이 처한 상황을 박쥐에 비유한
이육사의 시 '편복'입니다.

사후에 발견된 육필 원고로
문장 하나 하나에 써 내려간
시인의 고뇌와 저항정신이 그대로 전해져,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그의 고향 안동과 오래 거주한 대구 등에는
'이육사 문학관'이 건립돼
항일운동을 했던 그의 기록을 보여줍니다.

양양 작은영화관 좌석이
관람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오늘은 영화가 아닌
시낭송과 강연, 노래 공연이 어우러진
북콘서트를 관람하러 모인 관객들입니다.

이번 콘서트는
일제강점기 항일 저항시를 남긴
이육사 시인의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특히 시인의 유일한 친딸이자
이육사 문학관을 관리하는 '이옥비' 여사가
아버지의 삶과 인생을 가감없이 전했습니다.

살고 있던 가옥의 담장 너머로 감시하던
일제강점기 순사들의 모자와 총이 떠오르고,

아버지가 백화점에서 사온 옷과 신발이
다소 컸다는 기억이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이옥비 / 시인 '이육사' 친딸
"자기 딸이 작다는 건 생각 안 하고 큼지막한
것을 사오셨어요. 그래서 다섯 살 넘어서까지
그 옷을 입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집에 남아 있던 아버지의 유품들,
그리고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항일투쟁의 증인이자
저항시인의 상징으로서 아버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독립운동가들에 지원이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차곡차곡 발자취를 집대성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습니다.

이옥비 / 시인 '이육사' 친딸
"5월 5일, 음력으로 봄일 때 (묘소를) 옮겼습니다.
옮겨가지고 바로 문화관 뒤에...
오시는 분이 바로 참배를 하실 수 있도록..."

강원도 3·1 만세운동의 중심지였던
양양에서 열린 이번 북콘서트는
120년 전 태어난 이육사 시인의 정신은
시공을 초월한 맥이
여전히 흐르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