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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도입 200년 만에 수출국으로... K-감자 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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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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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6-19
 
 
올해는 감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200년이 되는 해입니다.

감자는 그동안 소중한 식량자원으로 활용돼 왔죠.

그런데 이제는 우리나라가 감자 원산지에
씨감자를 수출하는 농업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해발고도 800m의 대관령입니다.

드넓은 고랭지 밭이 짙은 녹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벼 농사가 어려운 산악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입니다.

[이준호 기자]
"강원지역의 중요한 식량 자원 역할을 한
감자는 200년 전,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조선시대 후기에 쓴 책에 나온
감자에 대한 기록을 보면,
감자는 외국에서 한반도 북쪽으로 전해졌는데,
그 시기가 1824년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또 땅을 안 가리고 잘 자란다며,
부지런히 심으면 흉년에서 구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감자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건 1961년부터입니다.

진용익 /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6.25 이후에 식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씨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우장춘 박사께서
감자를 (연구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관인
고령지 시험장을 설립하도록 지시를 하셨고..."

대관령에 들어선 고령지 시험장을 중심으로
씨감자 개발이 60여 년간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각종 환경에 잘 적응하는
감자 품종을 쉰 개 가까이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이 잘 안 되는
무병 품종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감자의 고향으로 알려진 중남미 나라의
과학자들이 찾아와 관련 기술을 전수 받고 있습니다.

가브리엘라 나베즈 / 에콰도르 국립농업연구소(INIAP)
"여러분이 다루는 기술 개발은 매우 뛰어나며
수준이 높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농부들에게
효과적으로 전수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씨감자를 수입하거나,
수경 재배 기술을 도입한 나라는
에콰도르를 포함해 20여 곳입니다.

고령지농업연구소는 앞으로 감자를 이용해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는 등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입니다.

조지홍 /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
"앞으로는 화장품이라든가 잘 썩는,
녹말을 이용한 플라스틱 그런 쪽으로 해서
산업화를 강화하고..."

K-감자가 식량 자원을 넘어
이를 활용한 산업으로까지 확장을 시도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최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