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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응급실서 주취 난동... 알고 보니 '경찰관들'

일반
2024.06.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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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6-05
술에 취한 채
강릉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은 남녀가
의료진에게 욕설을 퍼붓고,
의료진을 촬영하는 등
난동을 피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두 사람을 연행하고서야 상황이 정리됐는데요.

알고 보니 난동의 당사자는
경찰관들이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순찰차 한 대가 병원 응급실로 들어갑니다.

응급실에서 술에 취한 남녀가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피해 간호사]
"너 이리로 와봐 XXX야 이러면서. 아 XXXX XXXX X같네 이런 말 계속하시다가..."

얼굴을 다친 채 술에 취해
응급실에 들어온 여성, 그리고 남성 동행인에게
의료진이 얼굴 CT 촬영을 권하자
"전체 CT를 찍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의료진은 술에서 깬 뒤
외래 진료를 받으라고 권했지만,
여성은 온몸 CT 촬영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지친 의료진이 한숨을 내쉬었고,
해당 여성은 욕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동행한 남성은
동영상을 찍었다는 게 의료진의 주장입니다.

[피해 간호사]
"욕먹고 있는 거 참고 있는 와중에 옆에서 계속 찍고 계시니까 수치심이 너무 많이 드는데..."

그런데 이들은 바로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었습니다.

[이아라 기자]
"여자 경사와 남자 경감은
20여 분간 응급실에서 난동을 피우다
결국 출동한 지구대에 연행됐습니다."

진료비도 내지 않았습니다.

강원경찰청은 입건 사실이 확인된
남성 경찰 간부를
바로 다른 지역으로 발령 냈습니다.

여성 경사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진료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합니다.

[피해 간호사]
"취객 환자분들이 오거나 의료진들에게 폭언 폭행했을 때 저희를 도와주셔야 하는 경찰관분이 반대로 저희한테 폭언하고 있으니까 너무 당황스럽고 어이없고 어디에다 의지해야 하나..."

이에 대해 여자 경사는
"정당한 이유 없이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자세한 사건 경위와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또, 남자 경감은
"동영상을 찍는 시늉을 했을 뿐,
실제 의료진 영상을 찍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