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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드나들기도 어려운데... 교통시설 설치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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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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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6-05
제보는MBC입니다.

고성의 한 작은 마을에는 유일한 도로가 있는데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횡단보도도 진출입로도 없어
법규 위반과 사고 위험이 크지만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는 외면받고 있습니다.

박은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간성향교가 있는 고성군 간성읍 교동리.

주민 전형기 씨는 최근 간성에 일을 보러
운전해 나가다 경찰 단속에 걸렸습니다.

중앙선을 침범해 좌회전했다는 이유입니다.

전 씨는 잘못은 인정하지만
도로를 개선해달라는 진정을 냈습니다.

도심 방면 진·출입이 막혀있어 교차로까지
4백미터를 올라갔다 유턴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주변을 지켜봤더니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으로 가는 차량이 적지 않습니다.

전형기/ 제보자
"어떤 합리적 시설이 갖춰진 상태에서 도로 법규 준수를 강요할 수밖에 없는 건데 합법적인 그런 법규 준수만 강조하고 시설에 대해서 어떤 고려가 없다면 이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진부령 방면에서 마을로 올 때도
역시 좌회전이 불가능하다보니
2백미터 떨어진 커브길에서 돌아와야 하는데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인근 공사장 차량 출입,
도로변 주차 문제도 얽혀 있습니다.

주민들은 차선을 끊어 마을 진출입을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손승주/ 마을 주민
"각 기관에 경찰서고 군청에다가 문의를 많이 했지만 서로 피차 미루기만 하고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도심 간성 방면 농어촌버스를 타려면
길을 건너야 하는데 횡단보도도 없습니다.

노인이 많아 횡단보도 개설을 요구했지만
10가구 남짓 이용자가 적다며 외면당했습니다.

이만노/ 마을 주민
"시내 나갈 일만 있으면 눈치를 봐야 한다고 저기서 차가 오는지 여기서 차가 오는지 안 왔을 때 뛰어들어야 하니까, 어제도 그렇게 했는데 불안해서..."

민원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현장을 확인하고
다음 달 중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를 열어
가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은 연대 서명을 제출한 가운데 오랜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MBC뉴스 박은지(영상취재: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