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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잡기 힘든 동해안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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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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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5-23
 
 
오늘 동해안에 한여름 더위가 이어지면서
반소매 차림도 어색하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지난주 산간에 눈이 내렸던 영동지역은
일주일 만에 여름 날씨를 보였는데요.

계절을 넘나드는 이상기후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모터모트에 탄 승객들의
환호성이 쏟아집니다.

"환호~""

대형 연이 연결된 서프 보드를 타고
바다 위 공중을 걷는 레저객도 등장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여름 더위에
가벼운 옷차림을 한 관광객들은
신발을 벗고 바다에 발을 적셔봅니다.

벌써 해수욕을 시작한 가족도 있습니다.

[유혜진/ 관광객]
"어제만 해도 쌀쌀했는데
오늘 갑자기 해가 쨍쨍 찌고
그래서 들어가도 되겠다.
물은 찬데 어쨌든 바람이 따뜻하고.."

오늘 강릉과 삼척, 속초의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돌며
7월 수준의 여름 더위를 보였습니다.

일주일 전 강원영동 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발효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김지완/ 강원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일부 산지에 눈이 내려
대설주의보도 발표되었는데요,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과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번갈아 받고 있습니다."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탓에,
농작물은 큰 피해를 봤습니다.

[이아라기자]
"하룻밤 사이 내렸던 15cm의 눈 때문에
올해는 물론 내년 농사까지 엉망이 됐습니다."

내년 농사에 써야 할 씨앗은
눈이 내리며 꽁꽁 얼어 생육이 멈췄고,

'명이나물'로 이름난 산마늘잎은
노랗게 변해 팔 수 없게 됐습니다.

잇따른 이상기후에
한 해 농사를 망친 농가는 울상입니다.

[김봉래/ 강릉 고랭지 산나물 농가]
"지금 어떻게 할지 저도 막막합니다.
갈아엎지도 못하고 또 그냥 놔두자니 보기도 안 좋고,
그래서 손 놓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강원 전역에
5에서 많은 곳은 20mm의 비가 내리면서,
다시 기온은 10도 가까이 뚝 떨어지는 등
오락가락 날씨는 당분간 이어지겠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