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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는 급식 물량, 영양사는 "물량 부풀려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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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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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5-16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가
급식물품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견적서보다
많은 물량을 요구하면서 업체에 갑질을 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원가 이하로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항의하자
영양사는 납품량을 부풀리도록 지시했는데,
이 밖에도 잦은 반품 요구로 급식 공급의
고충을 호소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4월부터 강원대 도계캠퍼스에
급식용 가공식품을 공급하고 있는
동해시의 한 유통업체입니다.

지난달 말, 대학 측에서는 업체에
입찰 당시 견적량인 200kg보다 두 배가량 많은
380kg의 족발 납품을 요청했습니다.

최저가 입찰 방식이다보니
급식 납품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족발 가격을 시중 판매가의
절반 수준으로 견적서에 적은 상황이라,

원가로 따져 계산하더라도
수 백만 원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업체 측이 항의하자
대학교 영양사는 초과분의 가격은
업체 요구에 맞출테니,

대신 거래명세서에 더 많은 양을 납품한 것처럼
적으라는 황당한 지시를 내렸습니다.


실제 납품량은 380kg이지만
영양사 3명 가운데 2명이 각각 13kg씩을
부풀려 406kg을 공급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다른 품목까지 납품한 것처럼 속여
정확한 액수를 맞추자고 지시했습니다.

업체 측은 결국 공급량을 부풀려
거래명세표를 학교에 제출했는데,

문제를 바로 잡고 싶다며
제보 이유를 밝혔습니다.

급식 공급업체
"저희는 갑이 아니고 을의 입장에서 서류를
들어가야 하니까, 저희가 생각했을 때 아닌 거 같아서"

공급량을 부풀려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건
학교 측이 납품 검수작업을
부실하게 한 점도 한 몫했습니다.

실제로 취재진이 납품현장을 따라가 보니
책임자인 영양사는 현장에 없었고
조리장이 납품업체 기사의 도움을 받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소비기한 2025년 1월 10일, 10개나?)
8개. (5개, 8개, 그 다음에 쌈무)

업체 측은 영양사들이 견적서에 없는
특정 브랜드 제품을 고집하며 반품해
재고 부담을 준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급식 공급업체)
"군 부대도 납품해 봤는데
규격에 사양만 있으면 통과지만,
저기는 특정 브랜드, 규격과 맛이 없다 이런 논리를..."

학교 측은
학생들의 선호도와 건강을 위해
영양사 재량으로 특정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고

최근 견적서의 물품 규격방식을 바꾸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 같다며
이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원대 도계캠퍼스 황주환 팀장
"품목을 일반화하고 원가도 현실화해서
업체들이 보다 많이 들어와서
경쟁할 수 있는 구도로 만들어나갈 생각이고요.
마찰을 겪고 있는 업체와는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서"

대학교의 급식 행정이
규칙과 규정에 맞게 절차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김종윤, 그래픽: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