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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사 초기 수질검사 단 1번... 3년 동안 바다는 황폐화?

양양군
2024.05.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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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5-14
대형 숙박시설이 잇따라 건설되고 있는
양양 낙산해변 앞 바다에서
해양생물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장의 방류수를 흘려 보내는
하수관에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공사장 주변 환경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지자체는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수질 검사를 단 한 차례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지난 달 바닷속 곳곳에
조개 집단 폐사로
거대한 조대 무덤이 발견된
강원도 양양의 낙산 해변.

[이준호 기자]
"한 달 뒤의 모습은 어떤지, 다시 바닷속으로
직접 들어가 확인해보겠습니다."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는 바다의 바닥에는
죽은 조개 사체가 여기저기 쌓여 있습니다.

또다른 조개 무덤을 찾아가 보니
홍합과의 '섭'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바다로 향하는 하천 주변의
대형숙박시설 공사장 일대 빗물관에서는
오염원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1톤 가량 오염원이 확인됐는데
시멘트 관련 성분도 섞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하수관의 오염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이 정보 공개 청구로 입수한
비공개 문건입니다.

양양군은 지난해 6월
하수관에 토사와 폐기름을 발견하고,

건설사들에 이를 제거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토사와 폐기름이 하수관의 흐름을 막고
오염원과 섞여
바다로 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근우 / 양양군 하수도팀장
"관로에는 모르타르나 시멘트 같은 거
못 버리게 되어 있어요. 만약에 그렇게
잘못됐다 그러면 시정 명령을 내리죠."

또, 공사장 일대 지반이 침하되면서
오수관이 파손돼
이를 복구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문서로 기록된 각종 행정 명령과
조치 요구만 7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전까지 3년 동안 수질 검사는
공사 초기인 2021년 말
단 한 번만 진행했습니다.

내부 소통이 없었던 게 문제로 추정됩니다.


"수질을 측정하는 환경 관련 부서는
빗물관과 하수관을 담당하는 상하수도사업소가
오염 배출 사실을 공유해주지 않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제부터 수질 검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환경단체는 과거에 바다로 배출돼
지금 오염물질을 측정하는 건 불가능하고,

이미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돼
문제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파악도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초기 대응부터 실패했다는 겁니다.

박은정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철저히 점검을 하고 시작했어야 됐는데 그런 부분이 완전히 배제된 채로, 심각성을 양양에서
모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좀 보여지고요."

양양 낙산해변은 도립공원 해제로
개발 빗장이 풀리며
반경 1km 내에 준공됐거나 공사 중인
대형 숙박 시설 6곳으로
앞으로 7곳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양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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