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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파괴 우려했는데...26억 들인 호수윗길 결국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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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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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5-09
 
 
속초시 영랑호를 가로질러 조성된
영랑호수윗길 시설 적법성 여부를 놓고
속초시와 환경단체가 다투고 있는데요,

속초시가 부교 철거가 바람직하다는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환경단체는 환영의 뜻을 밝히며
조속한 시설 철거를 촉구했고
시기나 절차 등에 대해서는
양측이 조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박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속초 북부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21년 11월 26억 원이 투입돼
개통한 영랑호수윗길.

영랑호를 가로질러 건설되다보니
사업 계획 단계부터 환경 파괴 논란이 일었는데,

결국 시설 철거 방향으로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단체가 제기한 주민소송에 대해
법원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철거 여부를 결정하자는 조정안을 냈고

모니터링을 맡은 강원대 환경연구소는
장기적으로 부교가
호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
철거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박은지 기자]
"속초시는 장기적으로 부교 철거가 바람직하다는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철거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관련 예산 확보, 행정 절차 등에 시간이 걸려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시설 개통이 만 3년도 안됐고
이미 투입된 예산이나
관광 활성화 등의 측면에서
시의회에서는 철거 반대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현정 /속초시 관광과장
"당장 철거는 시민적인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조금 더 의견을 모으고 또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절차 부분에 대해서 또 시의회 의견이라든가
또 이런 부분들 예산 부분 이런 부분들이..."

환경단체는 속초시의 부교 철거 수용 결정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내고
조속한 철거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환경부 조류 모니터링에서 부교 설치 이후
겨울 철새 도래가 줄어든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겨울 전 시설 철거 내지는
적어도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김성미 /속고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생태계의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고
장기적으로 갔을 적에는 이게 축적돼서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까,
하루빨리 결정하는 게 좋다.
저희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춘천지법 강릉지원은 부교 철거 시기와
절차 등에 대해 양측의 절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다음 달 3일을 조정 기일로 정했습니다.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양측이 만족할만한
합의에 이를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