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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대문어 '자원 고갈'에...다시 바다 속으로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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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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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5-02
동해 '대문어', 몸무게가 50kg 이상 나가기도 해서 이렇게 명칭이 붙었는데요,

최근에 어족 자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어획량도 크게 감소하고 있어

어민들이 잡은 산란기 암컷 문어를
방류하고 어획기준을 크게 높이는
조례까지 제정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원 동해시 묵호항 앞바다.

'그물'로 잡은 큼지막한 대문어를
다시 바다에 던지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
"방류하는 대문어 중에는
이렇게 무게가 40kg에 가깝고
길이가 2m가 넘는 개체도 있습니다."

요즘 대문어는 위판장에서
1kg 당 3만 원 넘게 거래되다 보니,

가격으로만 따져
100만 원이 넘을 듯한 대문어도
바다로 던져집니다.

어선 40여 척이 이틀 동안 잡은
3백 마리 가운데 10% 정도가 방류되는데,

대부분 산란기를 맞아 알을 품은 암컷입니다.

대문어가 급격히 줄어들자
어민들이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바다로 다시 보내는 겁니다.

하지만 어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문어 자원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어획량이 줄어
지난 2007년 5천 1백 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들어 3천 톤을 웃돌고 있습니다."

서병삼 / 어민
"지금은 한 달에 200(만 원)도 못 법니다.
잡는 사람들은 좀 잡는데,
못 잡는 사람들은 영 구경도 못하고..."

서해나 남해에 주로 서식하는 '참문어'는
1kg만 넘어도 산란할 수 있지만,

'동해 대문어'는 몸무게가 12kg 이상 성장해야
산란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포획 금지 기준은 600g이어서
산란하기 전에도 상당량이 잡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비어업인의 남획도 문제여서
강원도가 포획 제한 기준을 강화하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변 얕은 물가에서 장비를 이용해
대문어를 잡는 해루질이나
체험형 낚싯배에서 잡을 경우,

대문어 산란기인 3~5월
8kg 이상으로 기준을 대폭 강화합니다.

강정호 / 강원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 위원
"레저를 빙자한 비어업인들의 무분별한
해산물 포획을 제재를 못하다가
자체 기준이 마련됐던 상당히 의미 있는
조례가 (제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비어업인의 대문어 어획량은
아직 정확히 추산되지는 않고 있지만,

이번 조례안 통과가 대문어 자원 회복에
얼마나 보탬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