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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리는 선수보다 경기 진행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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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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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4-29
지난 주말 강릉시민축구단이
전남 목포에서 목포FC와
K3리그 7라운드 경기를 펼쳤습니다.

경기 도중에
선수 1명이 부상을 입고 쓰러졌는데
규정을 이유로 대기 중이던 구급차 대신에
일반 차량으로 이송해
선수 안전 대책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다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7일 열린
FC목포와 강릉시민축구단의
K3리그 7라운드 경기.

경기 시간 34분,
FC목포의 최치웅 선수와
강릉시민 축구단의 박선주 선수가
부딪힙니다.

피를 흘리며 잠시 의식을 잃었던
박선주 선수는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선수들을 향해
들것을 들고 들어오는 이들은
15세 이하의 어린 유스 선수들.

들것을 제대로 들어올리지 못하고
흔들리는 등 몇 걸음 못가
들것을 내려놓고 맙니다.

해설자
"어린 아이들이 들 것을 들다 보니까
원활하게 진행이 되지 못할 것 같아요.""

사고가 난 지 4분이 넘어서야
경기장 안으로 들어선 차량.

이마저도 경기장에 대기중이던
구급차가 아닌 일반 승합차량입니다.

부상 선수를 겨우 이송하나 했더니
차량에 가득 실려있는 짐들때문에
또다시 들것을 내려놓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해설자
"K3리그가 동네 체육대회도 아니고
전국단위의 리그인데, 이런 처리는
상당히 아쉽네요.""

동행하는 의료진은 없었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데까지
6분이 넘게 소요됐습니다.

선수의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승용 / 박선주 선수 가족
"의료진 없이 이송했던 것, 그것부터
일단 말이 안 돼서 너무 열받고
일단 구급차로 이송 안 한 것도 열받고.."

대한축구협회와 경기장 운용을 맡은
목포FC측은 규정대로 처리했다는 입장.
 
프로리그와 달리
K3리그는 산소호흡기가 비치된 구급차량
1대 이상을 대기시키면 되는데,

이 1대마저도 이송을 위해 빠진다면
경기가 중단되기에 진행을 위해
예비차량을 이용했다는 겁니다.

김두환 / FC목포 사무국
"저희 조치는 다 했고요.
그다음에 그 이후의 판단은 대한축구협회나
경기감독관이나 심판의 조치가 적절했는가에
대해서 하는 겁니다."

장창순 / 대한축구협회 경기감독관
"정말로 심정지가 왔다든지 의식이 없다든지
그런 환자가 아니면 저희 규정에는 예비차를
이용해서 병원으로 호송하게 되어있어요."

뼈가 보이는 등 6센티미터 이상 찢어지는
머리 부상을 입은 박선주 선수가
사설 응급차 등을 동원해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것은
사고 2시간이 넘은 시각.

박 선수의 가족들은
선수 보호를 위해 K3리그 등에서도
구급차량 확대 등 사고 대응책이
개선돼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