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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재 제대로 보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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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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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4-28
동해안과 인접 생활권에서 출토된
귀한 문화재들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어
이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양과 산악, 관동팔경 문화가 깃든
국립환동해박물관 유치 움직임도 시작됐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달빛을 머금듯 부드럽고 온화한 기품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흰 대리석의
국보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입니다.

1,200년 전 대리석을 쪼개고 깎고 다듬었던
석공들의 기술이 돋보입니다.

하지만 1912년 일본으로 반출됐다
1965년 고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110년 넘게 고향 강릉 땅을 밟지 못한채,

현재는 국립춘천박물관이
유일한 국보로 소장 중입니다.

원통형의 보관이나 풍만한 얼굴, 입가 미소에서
강릉 신복사지나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에서도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입니다.

지난 2022년 강원도의회에서는
강릉으로 환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안을 의결한 바 있습니다.

강릉시립박물관에는 같은 곳에서 발견돼
머리와 팔은 없지만
쌍둥이같은 석조보살좌상이 자리잡고 있어,
이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환지본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강릉시립박물관은
전적류 등 보물 4점을 더 보유하고 있지만
마땅한 전시 공간이 없어
특별전일 때만 공개될 뿐
대부분 수장고에 보관돼 있습니다.

태백산맥으로 갈려
독특한 문화적 양상을 보여주는 영동지역에
국립박물관 유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상균 / 강릉원주대 사학과 교수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되거나
전시된 유물도 영동지역 것이 상당수 있고요.
그래서 해안이나 산간, 관동팔경
이런 문화들을 접목한 특색있는
국립박물관이 영동지역에 반드시 하나 유치돼야 합니다."

특히 전국 광역 시·도마다 국립박물관을
2곳씩 보유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지만,

강원과 제주만 유일하게 제외돼 있습니다.

국립박물관 유치를 놓고
김홍규 강릉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데 이어,

권성동 국회의원도
이번 총선 공약집에 담았습니다.

강릉시는 발굴 유물들의 정보를 집대성해
이를 아카이빙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화정 / 강릉시 문화예술과장
"저희가 이 공간이 꼭 필요하다라고 하는 자료 준비를...
지금 영동권 중심으로 기존에 연구되어 있던 자료들과
기존에 발굴되었던 유물들에 대해서
차분히 자료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문화적 역량은
북강원과의 교류로 더욱 확장될 수 있는데,
학술대회 등의 교류를 위해서라도
국립박물관 유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