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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기념물 '고성 화진포', 문화재 지정해제냐 변경이냐

고성군
2024.04.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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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4-26
동해안 최대 규모 석호인 고성 화진포는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돼
수십 년간 각종 개발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해 문화재 지정을
해제해달라는 주민 여론이 높은 가운데
고성군이 관련 용역 추진에 나섰습니다.

박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971년 강원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된
고성 '화진포'입니다.

동해안 최대 규모 석호로
바다와 호수, 울창한 송림이 빼어난 명소인데

수십 년간 군 휴양시설 위주로만 쓰였다
2005년부터 관광지 조성 사업이 승인됐지만
개발은 정체돼 있습니다.

개발 행위를 할 때마다
개별 심의가 필요한 보호구역이
전체 71.5%인 반면
제한이 없는 곳은 6.7%뿐이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문화재 지정해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용암 / 고성군 거진읍 번영회장
"그전에는 바다가 공장이었는데 요즘에는 고기가 안 나다 보니까 화진포 개발로 인한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화진포와 같은 해 강원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이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승격한
강릉 경포호를 보면

접안 구역에 호텔, 콘도 등
대규모 숙박시설이 조성되고
대형 수족관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
관광 시설도 함께 들어섰습니다.

세부 여건이 다르다 해도 화진포의 규제가
과도하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고성군은 주민들의 요구와 지역 경제,
관광 활성화는 물론이고
보전과 관리 측면에서도
규제 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용역을 추진 중입니다.

매우 나쁨 상태인 화진포 수질 개선을 위해서도 준설 등 개발 행위가 필요하단 겁니다.

함명준 /고성군수
"(화진포) 가치를 중심으로 하면서 개발을 할 수밖에 없는 건데 문화재라는 그 이유 하나로 해서 접근이 안 되고 있어요. 굉장히 좀 아쉬운 것이고 이것을 좀 적절하게 풀어간다면 주민들도 좀 더 좋은 여건으로 화진포를 바라볼 수 있고"

고성군은 이달 말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적으로 강원도에 문화재 지정 해제나
현상 변경 등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개발 형평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고성군의 논리가 강원도 문화재위원회를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영상취재: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