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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속초항 터미널 매입 실패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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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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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4-25
 
 
지난해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 경매에서
민간 업체에 소유권이 넘어가 논란이 있었습니다.

강원도가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도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김진태 지사 지시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도정 질문에서 확인됐습니다.

김 지사는 원래 낙찰됐던 가격 선에서
인수할 수 있도록 책임을 지겠다고 답변했는데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박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0년 북방항로 운항을 위해 지어진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

국가 항만부지에 민간 업자가 건물을 지어
토지와 건물 소유권이 나눠져 있는데,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면서
강원도가 매입을 추진했습니다.

처음 44억 원에 시작한 최저매각금액은
몇번의 유찰로 3억 6천만 원까지 떨어졌는데

지난해 3월 경매기일에
5억 2천여만 원을 써낸 민간업체가
낙찰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강원도는 10억 원의
매입 예산을 확보하고도
입찰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강정호 강원도의원은 도정 질문에서
1년이 되도록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또, 당시 김진태 지사의 지시로
강원도가 경매 참여를 미룬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강정호 / 강원도의원
"지사님 지시,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마지막 4월 4일에 낙찰받을 것,
이렇게 지사님이 지시하셨다는 거예요."

김진태 지사는 사용 용도가
국제여객선터미널로 한정돼,
민간업체가 낙찰받을 거라 
예상을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당시 조치는 예산을 아끼기 위해서였다며
낙찰 금액 수준으로 다시 매입해
이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정호 / 강원도의원
지금 1년이 지나도록 누가 책임지는 사람 하나도 없잖아요.
어쩔수 없었다고 넘어갈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김진태 / 강원도지사
"그거는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어떻게든 빨리 다시 매입을 해서
지연되지 않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낙찰받은 업체는
현재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20억 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원도가 확보했던 예산의 두 배입니다.

최우홍 / 강원도 해양수산정책관
"협상을 세차례 걸쳐서 하고 있는데
저희 예산 범위보다
2배 많은 20억 원 정도를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 상황은 그런데...."

강원도는 매각 협상과는 별도로
업체에 항만부지 무단점용으로
2억 3천여만 원의 변상금을 부과하는 등
업체 압박을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그러나 양측이 제시한 금액 차가 큰 데다
1년의 세월을 흘려보낸 상황에서,

실제 매입까지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영상취재 최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