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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지방 의료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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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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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4-22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간 갈등으로
지역 의료계는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병상가동률이 뚝 떨어지며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고
농어촌 의료 공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전문의는 물론 군의관이나 공보의 배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릉의 상급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

전공의 36명 가운데
상당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이어서
병상을 10% 가량 줄였습니다.

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도 크게 줄면서
경영은 대폭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전공의들이 많이 근무하던 응급실 상황도
녹록하지 않습니다.

[홍한표 기자]
"강릉아산병원의 경우 응급실 병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환자수는 절반 가량 감소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전공의 수가 적은 강릉아산병원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강원지역 주요 대학병원의 병상가동률은
55%까지 떨어졌습니다.

사실상 병상 2개 중 하나는 쉬는 셈입니다.

전공의 이탈과 의료진의 피로 누적으로
원활한 진료가 불가능해지면서,

응급수술 등을 줄이는 비상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수술은 기존보다 한 40% 축소해서 운영 중이고요.
아무래도 경증은 안 받고 중증 위주로 받고
그리고 상태가 장기화되다 보니까 교수님들도
피로도 쌓이고 아니면 당직이나 이런 걸로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전공의들이 빠진 '빅5' 병원도
재정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희망퇴직이나 무급 휴가를 시행하고 있어,

지방 사립대 병원은 오래지 않아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열악한 농어촌 의료의 공백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강원도 내 의과 공중보건의가 줄어드는 상황에
현재 정원 119명의 25% 가량인 30명이
대형 병원으로 파견됐습니다.

보건 당국이 비대면 진료까지 도입하며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수 제2차관
"경증 질환자는 지역 보건소나
보건지소의 비대면진료를 통해
상담과 진단·처방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아
전문의 자격 취득이 늦어질수록,
연쇄적으로 공보의나 군의관 배출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갈수록
지역 의료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