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뉴스투데이 오전 7시 30분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시 뉴스와 경제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뉴스투데이 오전 7시 30분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시 뉴스와 경제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 NEWS
  • 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

3년 전과 완전히 달라진 바다

추천뉴스,양양군,뉴스리포트
2024.04.18 20:30
665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 방송일자
    2024-04-18
 
천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강원 양양 낙산 해변에는 조개류를 포함한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데요.

그런데 최근 이곳에서
조개류가 집단 폐사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어민들은
대규모 숙박시설 건립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데,

이준호 기자가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곳곳에서 대형 숙박시설 공사가 한창인
강원 양양군 낙산 해변.

공사장 주변 배수관에서
회색빛 탁한 물이 흘러나와
그대로 바다로 나가고 있습니다.

바닥에 쌓인 침전물을 떠봤습니다.

조개가 입을 벌린 채 죽어있고,
폐사한 물고기도 발견됩니다.

그렇다면 바닷속은 어떨까.

"바다의 상황이 어떤지
제가 스킨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채
바다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 뿌옇고
부유물도 떠다닙니다.

바닥을 봤더니
모래 위로 조개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동해안에서 서식하는 민들조개입니다.

그런데 조개 안에는
모래가 가득 들어 있고,

힘을 주지 않아도
수관과 살점이 녹아내리듯 분리됩니다.

폐사한 겁니다.

[비교 화면]
3년 전 바로 이곳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손으로 모래를 훑자
싱싱한 민들조개가 딸려 올라옵니다.

단단히 다문 조개 입은
좀처럼 열리지 않습니다.

윤용한 / 수중촬영 전문 감독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어요. 조개도 죽어 있는 게 많고
무더기로 발견되는 그런 상황도 보이고‥"

어민들은 해변 일대에서
대규모 숙박시설 공사가 시작된 뒤로
바다 환경이 나빠졌다고 말합니다.

신동섭 / 어민
"계속 누적이 돼서 아주 뻘물이 됐어요.
아주 이게 바다 내려가면,
다 이게 가라앉아 있는 거예요."

[ C G ]
[최근 2년 사이
민들조개는 어획량이 3분의 1,
칼조개는 5분의 1 가까이 급감했다고
어민들은 설명합니다.]

문제는 현재 공사 중인 5곳에 더해
7곳의 대규모 숙박시설이
추가로 공사를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해양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박창근 /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대규모 공사 진행이 되면 필수 불가결하게 탁수가 발생하고
조개들은 도망을 못 가고 집단 폐사를 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왔었습니다."

해당 지자체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남희 / 양양군 환경지도팀장
"방류수에 대하여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의뢰를 위한 채수를 한 상태입니다."

시공사들은 방류수를 여과장치로 걸러내는 만큼
바다 오염 원인으로 단정하기엔 이르다며,
지자체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